호수 | 2492호 2018.06.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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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장재봉 신부 |
어머니, 여동생과 갈등과 불화를 겪고 있습니다. 가족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저를 주님은 제 치부를 들추지 않고 괜찮다고, 사랑한다고 안아주셨습니다. 그래서 성당에서는 너무 행복하고 평화롭습니다. 하지만 집에서는 여전히 죄인이고 분노의 대상입니다.
장재봉 신부 / 선교사목국장 gajbong@hanmail.net
글에 담긴 형제님의 아픔이 읽힙니다. 하지만 타인의 가정사에 왈가왈부하기보다 주님을 믿어 하느님의 자녀가 된 형제님의 마음가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글은 형제님이 가족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알려주었습니다. 그럼에도 내 사랑이 통하지 않고 거부당한다는 느낌에 갇혀서 홀로 어릴 적 상처를 다시 끌어내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형제님, 그리스도인들이 살아내야 할 삶의 길은 선명하고 뚜렷합니다. 사랑하라… 또 사랑하라… 더욱 사랑하라… 그래요.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사랑은 아픔이고 고통이며 희생인 것입니다. 사람의 성격은 여러 모양입니다. 더러 속이 상했다는 것을 독설로 표현하기도 하지요. 어쩌면 어머니나 동생은 그렇게 거칠게 퍼붓고 나서 더 마음 아파할지도 모릅니다. 물론 성숙하지 못한 모습이지만 사실 우리 모두가 지닌 모습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형제님의 마음과 처신이 중요합니다. 이제라도 주님과 독대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저에게 글을 보냈듯, 주님께 더 구구절절 심정을 털어놓으세요. 답답한 상황을 당장에 변화시켜주지는 않을지라도 형제님이 가족을 대하는 마음을 평화로 채워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