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증거자

가톨릭부산 2015.10.15 05:15 조회 수 : 21

호수 2184호 2012.10.21 
글쓴이 김승주 신부 

복음의 증거자

김승주 요한 크리소스토모 신부 / 월평성당 주임

“군사부일체”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는 한 몸과 같기에 존경하고 받들어 모심에 차이가 없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교권이 날로 추락한다고 걱정을 하는 이즈음 더욱더 새겨들어야 할 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자에게만 어버이 대하듯 스승을 존경하라고 다그치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제자를 대하는 스승의 자세가 어버이의 마음가짐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말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교육은 단지 학문이나 기술을 전수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인간의 됨됨이를 일으켜주는 버팀목 역할까지 해야 합니다. 이런 면에서 볼 때에 실상 큰 스승이라 불리는 분들의 행적을 보면 참으로 어버이 못지않은 자세로 제자에게 모범을 보였음을 알게 됩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굳이 스승이라는 자리에 서지 않으면서도 다른 이들에게 크나큰 감동과 함께 그 행적을 따르려는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마더 데레사 수녀, 이태석 신부, 소 알로이시오 몬시뇰 같은 분들입니다. 아니, 꼭 그렇게 위대한 감동을 남긴 분들이 아니라 할지라도, 처신이나 마음가짐을 본받고 싶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세상은 내일을 위한 희망을 지닐 수 있는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전교 주일입니다.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여,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뜻과 힘을 한데 모으는 날입니다.
교회는 복음을 선포하며 가르치는 일에 전력을 다 쏟아야 하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삶의 모범을 보일 수 있도록 스스로 복음 정신을 살아야 합니다. 참된 사랑과 섬김의 자세로 이웃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마하트마 간디는 “그리스도는 좋다. 그러나 그리스도교는 싫다.”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제대로 따르지 못하는 교회의 모습을 비판한 것입니다. 자신은 믿지 않으면서 믿으라고 권하고, 자신은 실천하지 않으면서 하느님의 뜻이니 따르라고 가르친다면 모순도 이만저만이 아닐 것입니다. 오늘 내 삶의 모습은 어떠할까요? 아직도 내 욕심만을 챙기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리고 우리 공동체의 모습 또한 사랑을 일구기보다는 갈등과 분열로 이웃에게 환멸을 느끼게 하지는 않는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가르치기에 앞서 스스로 실천하여 그 삶으로 복음을 증거 하는 주님의 참된 제자가 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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