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182호 2012.10.07 
글쓴이 표중관 신부 

교구 수호자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마리아 대축일

표중관 베드로 신부 / 장유성당 주임

가끔 ‘동물의 왕국’을 TV에서 봅니다. 동물들도 제 새끼를 낳아 기르고 보호하는 것을 보면서 인간과 진배없음을 느낍니다. 10여 년 전 진돗개를 길렀는데 암놈이라 새끼를 4마리 낳았습니다. 새끼를 만지려고 하니 ‘으르렁’하면서 싫다는 표정이었습니다. 만일 다른 사람이 만졌더라면 분명히 물렸을 것입니다. 이처럼 개에게도 자기 새끼를 보호하려는 ‘보호 본능’ 즉 ‘모성애’가 있음을 알았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나약하고, 약점이 많고 한계가 없는 사람이 없습니다. 저 자신의 삶을 돌아보아도 부끄러워질 때가 많이 있습니다.
한 인간만이 아니라 교회의 역사도 우리 개인의 역사와 비슷합니다. 교회는 거룩한 교회이지만 또한 죄인의 교회입니다. 교회가 거룩한 것은 성령께서 교회를 이끌어 가시기에 거룩한 교회이고, 우리가 죄인이기에 교회는 죄인의 교회입니다. 만일 교회가 인간이 만든 하나의 조직체라면 벌써 없어졌을 것입니다. 2,000년을 내려오는 동안 성직자들의 부패와 이단과 박해와 십자군 전쟁 그리고 종교의 분열을 겪으면서 살아온 교회입니다. 우리 교구도 지금은 안정기에 들었지만 초창기에는 갈등이 많았습니다.
오늘은 우리 교구 수호자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입니다. 돌아가신 초대 교구장이셨던 최재선 주교님께서는 남달리 성모 신심이 돈독하셨고 묵주기도를 열심히 하셨던 분으로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최 주교님께서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 축일”을 “부산교구 수호자 대축일”로 제정하셨을 것입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요한19, 27) 이 말씀은 십자가 위에서 죽음의 고통 가운데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하신 유언의 뜻이 담긴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어머니를 주신 이유는 우리가 어머니 없이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어머니의 보살핌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묵주기도를 바칠 때마다 성모송을 바칩니다. 성모송의 끝 부분에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라고 되어 있습니다. 성모님은 저희의 청을 예수님께 빌어주시는 분이십니다.
오늘 복되신 동정 마리아 축일을 맞이하여 교황님과 우리 교구 주교님 그리고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모두를 위하여 묵주기도를 바치도록 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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