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490호 2018.05.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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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도정호 신부 |
내가 믿는 하느님은 삼위일체 하느님
도정호 신부 / 성바오로성당 주임
인간의 이성으로 헤아릴 수 없고, 인간 이성이 이해하는 범주를 넘어서는 삼위일체의 신비.
삼위일체라는 말을 들으면,‘어렵다’는 단어와‘그럼에도 불구하고 믿고 받아들이겠다’는 문장이 떠오릅니다. 그나마 다음과 같이 삼위일체의 신비를 이해해 봅니다. 성부 하느님이 계시고, 성자 예수님이 그 하느님을 우리에게 제대로, 정확하게, 완전하게 보여주셨고, 성령 하느님께서 사람들 사이에서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현존하시면서 성부, 성자, 성령의 관계를 알아듣도록 해 주셨다고...
그리스도교의 중요한 핵심 진리 중 하나인 삼위일체는 성부 하느님, 성자 하느님, 성령 하느님께서 모든 면에서 완전하게 일치를 이루고 계시다는 교리인데, 이는 구원에 대한 근본 진리를 요약한 것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설명할 수 없고, 증명해 보이려고 해도 증명할 수 없으며, 사람이 알아들을 수 없다고 해서 포기할 수도 없는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 교구의 원로 신부님 중 한 분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삼위일체는‘서로 다른 세 분이 한 분’이라는 논리적으로도, 수학적으로도 맞지 않는 것을 믿으라는 것이 아니다. 삼위일체는 하느님의 신비를 다 알아들었기 때문에 사용하게 된 단어도 아니다.”라고 말입니다. 삼위일체는 이해해서 알게 되는 것이 아니고, 믿음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그리스도교의 진리입니다.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을 계기로 우리 이성의 한계를 인정하고 나의 신앙을 정리해보는 것이 더 의미가 있을 듯합니다.
오늘은 하느님도 예수님도 성령도 보잘것없는 나에게 당신의 신비를 알려주고 있는 날, 인간이 그만큼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있는 존재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날이라고 묵상해봅니다.
이 묵상에 근거해서 그리스도인이, 하느님을 신앙하는 사람이 어떤 모습으로, 어떤 시각과 어떤 가치관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돌아보고 반성해봅니다.
하느님을 본 적이 없으면서 창조주 하느님이라고 고백하고, 예수님을 성자 하느님이라고 고백하는 것은 성령 하느님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교회가 가르쳐왔습니다. 그 내용을 믿는 우리는 결국 삼위일체 하느님의 도움으로 신앙고백을 하고 있는 것이니 먼저 하느님께 감사드립시다. 그리고 오늘만큼은 삼위일체 하느님의 모습대로 다른 누군가를 위해 선한 일을 한 가지 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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