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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를 마음속으로 사랑하는 것도 잘못입니까?

 

사제를 사랑하고 흠모하는 마음을 나무랄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그 마음을 상대가 알아주기 원하고 계속 발전시키려 든다면 어서, 벗어나야 할 잘못된 처사입니다. 사제의 감정마저 공유하려는 일은 하느님의 것을 탐하는 행위이며 집착이기에 절대 건전하게 발전할 수 없습니다. 사제는 모든 사람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기 위해서 스스로 자신의 가정을 포기한 사람입니다. 그러한 삶이 지극히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매력은 사제의 것이 아니라 주님께로 향한 삶에서 생성된 주님의 것입니다. 아무리 사랑스러운 사제일지라도 자신의 것으로 소유하려는 배타적인 사랑일 때, 사제의 매력은 일순간 잃어버릴 수밖에 없다는 진실을 고백해 드립니다. 때문에 하느님을 향하여 그리고 모든 이를 향하여 열린 마음을 살 수 있도록 배려하는 일만이 사제 사랑의 원칙임을 말씀드립니다. 사제의 삶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지금 이 순간도 끊임없이 자신을 버리기 위한 최선의 삶으로 다듬어지고 성숙되어야 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사랑은 나의 희생으로 인하여 상대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풍성해지도록 하는 것임을 명심하세요. 아울러 마음속에 품은 자신의 비뚤어진 생각을 삭이지 못하고 떠벌려 표현함으로 문제를 부풀리는 일도 공동체 균형을 깨뜨릴 뿐이라는 사실을 일러드립니다. 모든 사제가 사제로서만 사랑받기를 기도합니다.

 

출처 - 가톨릭 부산 주보 1997호 2009.06.14 소곤소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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