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서의 쇼핑

by 초롱 posted Apr 2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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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출처
서울 홍제동성당의 주임신부이신 
유종만 바오로 신부님의 묵상글 중에서



 
봄이오는 길목에
필요한 것들이 많고 해서
쇼핑을 하러 나섰어요.

 
우선 사랑이 절실하여,
천국백화점 1층 진열대에 놓여 있는
"사랑"을 캇트에 실었죠.

 
기쁘고 평화롭게 이웃들
과 사는 것이 중요해서,
코너에 있는 "평화"도
실었습니다.

 
때로는 참지 못할 일도 있을 것 같아
차곡차곡 쌓여 있는
"오래 참음"도 하나 올렸어요.

 
또 자비를 베풀 일도 있을 것 같고,
착하고 충성되게 살아야 할 것 같아,
"자비"와 "양선"과 "충성"도
충분하게 담았습니다. 

 
부드러우면서 강하게 사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
"온유"도 담았습니다. 

 
온유까지 싣고 나오는데
아무래도 욕심이 많아
마지막으로 "절제"도 한 묶음 실었죠.

 
이제는
세상에서 얼마든지 행복하고,
넉넉하게 만족하면서
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계산대로 가서
너무 많이 사서 비싸겠다는
걱정을 하면서,
계산하는 천사에게 물었습니다.
 
"얼마죠?"
 
천사는 이 모두가 
"공짜"라고 했습니다.
 
"아니,
이 귀한 모든 것이 다 공짜라구요?"

천사가 웃으면서 대답했습니다.
"이미 예수님께서 
다 지불하셨거든요."

 
이것을 "은혜"라고 하죠.
우리의 구원도, 은혜도 곧 선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