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483호 2018.04.08 
글쓴이 염철호 신부 

마지막 날 부활 때 헤어진 가족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부모님께서 아프실 때 해드리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다시 만나면 꼭 해드리고 싶은 것이 있어요.
 

염철호 신부 /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jubo@catb.kr
 

  이 땅 위에서 해드리지 못한 것이 죄송스러워 하늘나라에서라도 갚아 드리고 싶어 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부활하여 다시 만날 때 돌아가신 부모님은 더 이상 무엇을 갚아 드릴 필요가 없는 상태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 안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고 있을 것이니까요. 그때에는 더 이상 아파하는 이도, 병든 이도, 죽는 이도, 부족한 이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이 땅 위에 매여 있던 모든 고리에서 풀려나 영원한 생명을 누릴 것입니다.(마태 22,23∼33 참조) 사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을 때에도 고통받던 지상의 육신과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그래서 마리아 막달레나도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완전히 차원이 다른 육신으로 부활할 것입니다. 하지만 부활한 뒤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리라는 걱정은 하지 마세요. 왜냐하면 막달레나도 예수님의 목소리를 듣고 주님임을 알아보았고,(요한 20,11∼18) 엠마오로 내려가던 제자들도 처음에는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지만, 식탁에서 함께 빵을 떼어 나눌 때 그분을 알아보았습니다.(루카 24,13∼35) 다만,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예수님을 믿는 이는 누구나 라자로처럼 부활했다가 다시 죽게 될 그런 육신이 아니라, 영생을 누리는 새로운 육신으로 부활하리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부모님을 위해 기도할 때 우리가 해드리지 못한 것을 갚을 수 있도록 기다리시라고 기도하기보다, 완전히 변화된 몸으로 다시 만나 영생을 함께 누리시기를 기도해야겠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도 부활 때 기쁘게 부모님을 만날 수 있도록 각자의 삶을 잘 가꾸어야겠습니다.

번호 호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96 2409호 2016.11.20  겸손하라는 성경 말씀이 있습니다.(1베드 5, 5 참조) 어느 정도 겸손해야 하나요? 요즘은 자기 표현(PR)시대인데 교만하지만 않으면 되지 않나요? 염철호 신부  318
95 2414호 2016.12.25  성경의 가르침과 현실 사이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분간이 잘 가지 않습니다. 염철호 신부  121
94 2419호 2017.01.29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용서는 무조건적인 용서를 말하나요? 불의는 당연히 발고(發告)하고 벌을 받는 것이 맞는데 용서를 해야 한다니 현실적이지 못한 것이 아닌지요? 염철호 신부  191
93 2424호 2017.03.05  왜 하느님은 카인과 아벨 가운데 아벨의 제물만 굽어보시는 건가요? 하느님은 사람을 차별하는 분이신가요? 염철호 신부  316
92 2429호 2017.04.09  하느님은 인간을 당신 모습에 따라 창조하셨다고 말하면서(창세 1, 27 참조), 왜 당신처럼 완전무결하게 만들지 않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염철호 신부  140
91 2434호 2017.05.14  창세기에서 야곱은 어머니 레베카의 계략에 따라 형 에사우의 복을 가로챕니다. (창세 27, 1∼40 참조) 인간적 술수로 하느님의 축복을 가로챌 수 있는 것인가요? 염철호 신부  277
90 2439호 2017.06.18  레지오 중 묵주기도를 하는데, 기도문을 바꾸어도 괜찮다고 해서 기도문 중“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를“가시관 쓰신 예수님은 복되시나이다.”혹은“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은 복되시나이다.”등으로 바꿔 기도합니다. 괜찮을까요? 염철호 신부  189
89 2444호 2017.07.23  개신교에서는 하느님의 이름이 여호와라고 그러고 가톨릭은 야훼라고 그러는데 왜 그런가요?' 염철호 신부  179
88 2449호 2017.08.27  마리아와 마르타 이야기(루카 10, 38∼42)에서 말씀만 듣는 마리아가 열심히 시중드는 마르타보다 더 좋은 몫을 택했다는 예수님 말씀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염철호 신부  349
87 2454호 2017.10.01  욥기를 읽다 보면 친구들이 하는 말이 얄밉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느님은 왜 욥의 친구들을 야단치실까요? 염철호 신부  141
86 2459호 2017.11.05  주님의 기도에“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라는 대목이 나옵니다. 다른 사람을 용서하지 않으면 나도 용서받지 못하는 걸까요? 염철호 신부  198
85 2464호 2017.12.10  무거운 고통이 주어질 때 욥처럼 하느님께 온전히 의탁하며 참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현실적이지 못한 말씀인 듯합니다. 참으면 복이 온다는 식의 이야기는 아니겠지요? 염철호 신부  169
84 2471호 2018.01.14  로마서 10장 10절을 보면 “마음으로 믿어 의로움을 얻고, 입으로 고백하여 구원을 얻습니다.”라는 말이 나오는데, 우리가 행하는 실천은 구원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건가요? 염철호 신부  265
83 2477호 2018.02.25  요나 4장 1절에서 예언자 요나는 니네베 사람들이 회개하여 하느님께서 재앙을 거두시자 매우 언짢아 화를 내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염철호 신부  119
» 2483호 2018.04.08  마지막 날 부활 때 헤어진 가족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부모님께서 아프실 때 해드리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다시 만나면 꼭 해드리고 싶은 것이 있어요. 염철호 신부  305
81 2489호 2018.05.20  창세기 1장 26절에 하느님께서 직접 주님 스스로를 칭하시며“우리”라는 표현을 사용하셨는데, 이 구절을 삼위일체 하느님에 대한 주님의 계시라고 이해해도 될까요? 염철호 신부  113
80 2495호 2018.07.01  창세 18,2에 아브라함을 찾아온 세 분의 천사가 하느님으로 밝혀지는데, 주님께서 삼위일체 하느님의 모습으로 찾아오신 것으로 이해하면 되는지요? 염철호 신부  161
79 2502호 2018.08.19  여러 책에서 아마겟돈에서 인류 최후의 전쟁이 벌어진다고들 말하는데 무슨 의미인가요? 염철호 신부  108
78 2508호 2018.09.30  하느님의 아들들과 사람의 딸들이 사이에서 태어난 나필족(창세 6,4)이 하늘에서 떨어진 타락한 천사들이라는데, 정말인가요? 염철호 신부  326
77 2514호 2018.11.11  최근 들어 자신들이 하느님인양 죽지 않는다고 믿는 이들이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염철호 신부  52
색칠하며묵상하기
공동의집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