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심으로써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의 문을 열어주신 예수 그리스도. 그 부활은 우리 신앙의 핵심이며 가장 큰 희망입니다.
전례는 크게 ‘빛의 예식’ ‘말씀 전례’ ‘세례 전례’ ‘성찬 전례’로 구성됩니다. 사제는 빛의 예식에서 새 불을 축성하고, 파스카 초에 ‘A’(알파)와 ‘Ω’(오메가), 그 해의 연수를 표시하고 불을 켭니다. ‘처음과 마지막이며 시작과 끝이신 그리스도께서 오늘도 내일도 우리 가운데 함께 계시며 구원의 길로 이끄신다’는 의미입니다.
이어서 공동체는 말씀 전례를 통해 하느님께서 계획하시고 이루신 구원 역사를 듣고 마음에 새깁니다. 아울러 주님께서 다시 살아나신 것처럼 ‘부활’의 날을 맞이하며 교회 새 지체들이 새로 태어나는 세례식 혹은 세례 때 약속을 새롭게 하는 세례 서약 갱신식을 가집니다. 이러한 새로 태어남의 삶은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체험하는 성찬 전례로 완성됩니다.
우리 마음에 주님의 영광이 끊임없이 타오르는 밤입니다. 어둠이 사라지고 향기로운 제물을 주님께 바치는 밤입니다. 무덤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밝게 비추시는 샛별이 되십니다. 우리는 어둠 속에서, 다가오는 생명과 승리의 빛을 맞이합니다. 우리는 하느님과 인간이 결합된 밤, 참으로 복된 밤을 찬미합니다.
주님의 부활로 우리는 죽음의 나라에서 생명의 나라로 건너갑니다. 죄에서 죽은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머물며 하느님을 위하여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