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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와 성혈이 거행될 때, 대부분 고개를 숙이거나 간혹 오래된 신자나 연세가 드신 분들 중에 성체, 성혈을 바라보며 무어라고 중얼중얼 말하는 것을 봅니다. 어떤 자세가 옳은가요?
 
바티칸 제2차 공의회 이전에는 제대가 벽면을 향해 위치했습니다. 교우들이 제대에서 이루어지는 전례에 함께 참여할 수가 없는 구조였지요. 때문에 축성된 빵과 포도주의 모습으로 현존하시는 주님을 보고 싶어 하는 교우들의 열망이 있었고 이에 부응하여 성체와 성혈을 높이 들어 교우들에게 보여주게 되었습니다. 이후 신자들 사이에서 감히 성체를 쳐다 볼 수 없다는 지나친 경외심으로 고개를 숙이는 잘못된 관습이 마치 올바른 자세인양 자리했습니다. 오죽하면 1907년, 교황 비오 10세께서는 고개를 숙이지 말고 성체를 바라보며 토마스 사도처럼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이라고 고백할 것을 법으로 규정하기까지 하셨습니다. 아마도 중얼중얼하시는 분은 이 옛 기도문을 습관적으로 바치시는 분이 아닐까 싶네요. 혹은 그분을 향한 개인적 찬미를 올리기 위함이나 주님의 현존이 드러나는 때에 맞춰 기도하면 훨씬, 효험이 있을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이라 짐작해 봅니다. 그러나 새로워진 전례는 ‘성체 거양’ 때의 올바른 자세로써 “오직 성체를 바라보면서 마음속으로 주님의 현존을 경배할 것”을 권합니다. 그분과의 만남에는 과한 흠숭의 겉모습이 아니라 진솔하게 경배 드리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출처 - 가톨릭 부산 주보 1992호 2009.05.10 소곤소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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