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482호 2018.04.01 
글쓴이 권순호 신부 

예수님께서는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고, 철부지 어린이에게 하느님의 뜻을 드러낸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어린이는 그렇게 순수하지도 않으며, 오히려 분별력도 참을성도 없고 미성숙합니다. 그런 미성숙한 사람이 되어야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고 하느님 뜻을 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권순호 신부 /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albkw93@hotmail.com
 

  육체적인 나이로는 어른인데, 애처럼 행동하면 어른 아이라고도 합니다. 심리학 치료법 중에 내면의 아이를 발견하는 것이 있습니다. 내 마음속에 있는 어렸을 적에 상처받은 아이는 더 이상 자라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성인이 되어도 주체하지 못하는 이상한 죄책감, 불안감, 열등감, 분노, 우울함 같은 것들이 불쑥불쑥 올라오는 경우가 바로 내면의 어린이가 발동한 것입니다. 사람이 나이를 먹는다고 정신이나 인격이 자동적으로 성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학교육을 많이 받아서 자칭 똑똑한 사람이나 자격증이나 학위를 받아 박사나 의사, 전문인이 되었다고 내면의 아이가 성장하지는 않습니다. 우리 내면의 어린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우리는 결코 성숙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철부지 어린이에게 하느님의 뜻을 드러낸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참된 모습은 내면에 숨겨 놓은 어린이인지도 모릅니다. 아버지의 든든한 손을 잡고 싶고 어머니 품에 얼굴을 묻고 어리광도 부리고, 울고 싶을 때 울고 웃고 싶을 때 웃는 어린이의 마음은 항상 우리 내면에 있습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계시기 때문에 우리는 철부지 어린이가 되어도 됩니다. 아버지가 더 이상 필요 없는 어른이 아니라 하느님 아버지가 필요한 철부지 어린이로서 하느님 아버지께 내면의 모든 것을 다 보여 줄 수 있을 때 우리의 참된 성숙과 구원은 이루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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