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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가 되면 어머니는 스님께 사주를 보러 가십니다. 미래야 살아봐야 알겠지만 지금까지는 다 맞아요. 어떻게 해석해야 하죠?
 
사주에 따라 삶이 결정되는 양 생각한다면, 믿음의 재무장이 필요한 시기임을 각성하기 바랍니다. 하느님께서는 “점쟁이들이 가득하고, 요술쟁이들이 가득한”(이사 2,6) 세상을 외면하시니까요. 뿐만 아니라 “속살거리며 중얼대는 영매들과 점쟁이들에게 물어 보고... 자기네 신들에게 물어보고... 산 자들에 대하여 죽은 자들에게 물어보는”(이사 8,19) 일이야말로 정녕코 서광이 없다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과연 연초에 알아 낸 ‘사주’ 덕분에 해결된 일이 무엇인지 묻고 싶군요. 그리고 앞날을 알아낸들 그것이 삶에 어떤 보탬을 주었는지를 여쭙겠습니다. 사탄은 인간보다 훨씬 아는 것이 많습니다. 하지만 사탄의 생각은 지혜가 아니기에 전혀 인간을 도울 수 없는 헛것입니다. 한 해 운수를 알아맞힌 염력으로 세상사에 형통하는 일 따위가 우리의 관심사가 될 수 없습니다. 믿음의 대열에서 스스로 제외시킨 무서운 일을 자초하는 것이지요. 액운을 면하기 위해서 굿을 하고 부적을 쓴 효과로 해결된 것이라 믿는 어리석음을 벗으세요. “모든 것이 하느님에게서 나옵니다”(1코린 11,12). 세상의 모든 것은 하느님의 뜻 아래 있고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일임을 진정 모릅니까? 구원을 약속하신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밖에 없으십니다.
 

출처 - 가톨릭 부산 주보 1991호 2009.05.03 소곤소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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