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479호 2018.03.11 
글쓴이 한건 신부 

민족해방과 대청성당(현 중앙성당) 설립
 

한건 신부 / 순교성지사목 jubo@catb.kr
 

  일본의 강제적인 식민지 지배로부터 해방은 한국사와 한국천주교회사에 있어서 현대의 기점이 된다. 8월 15일 해방은‘성모 승천 대축일’로 우리 교회는 해방을 성모 마리아의 선물로 해석하면서 기쁨에 동참하였다. 그렇지만 일제강점기 동안 민족의 아픔인 독립 운동에 교회는 소홀히 했기에 당당하게 민족 앞에 나서지는 못했다. 당시 한반도 전체 신자 수는 179,114명(당시 인구대비 0.79%)으로 미미하였다. 부산도 신자가 1,877명(인구 24만 명의 0.78%)이었다.
  해방이 되면서 부산에 거주한 6만 명의 일본인이 출국하고, 일제 탄압으로 흩어졌던 사람들, 징용된 군인들과 노무자들, 해외에 있던 동포들이 부산항으로 귀국하면서 매우 혼란스러웠다. 그런 상황에서 교회는 1945년 12월 정재석 신부가 부산진본당에 부임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했다. 길거리의 고아들을 위한 소화보육원을 설립하고, 가톨릭 청년회를 설립하여 지역 사회의 복음화를 위해 노력했다. 또한 부민동의 일본인 공소를 접수하고, 중구, 서구, 영도 일부 신자들까지 모아 미사를 봉헌하면서, 본당신설을 준비하였다. 이때 미군정의 지원으로 일본 불교의 정토종파의 사찰인 지은사(智恩寺)를 양도받았다. 그 이후 마룻바닥을 보수하고, 내부와 창문을 고쳐 1948년 6월 20일에 성당 축성식을 가졌다. 8월 1일 대구교구 임시 관리자인 노기남 주교에 의해 정식으로 대청동 본당이 되고, 초대 주임 이명우 신부가 임명되었다.
  일제 강점기 시대에 민족의 아픔을 외면하고 신앙을 위해 폐쇄적이었던 교회가 해방 이후 민족의 아픔에 동참하고, 소외받고 병들고 가난한 이들에게 다가가면서 점차 교회가 개방되면서. 민족복음화의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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