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345호 2015.09.13 
글쓴이 홍경완 신부 

현실에 너무 매달려 있는 자신을 볼 때마다 이건 올바른 신앙인의 자세가 아니라는 생각은 들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홍경완 신부 /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학장 mederico@cup.ac.kr

인간은 땅의 존재입니다. 첫 인간의 이름인‘아담’이 흙을 뜻하는‘아다마’에서 나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땅 위에 살면서, 땅 위에서 나는 것들을 먹으며 살아가게끔 되어 있는 존재가 인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만히 놔두면 땅에 매달리게 되고, 땅의 것에만 관심을 가지게 됨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하늘을 제외시키고 땅만 남겨 놓으면 하느님도 같이 없어져 버리고 맙니다. 무신론자들은 한결같이 하늘을 무시하고 그저 땅에만 충실할 것을 역설합니다. 이 말은 우리가 땅에만 매달리고 집착할 때, 하느님과는 무관한‘실천적 무신론자’가 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끝없이 하늘을 말하고, 하늘을 우리 삶 안에 끼워 넣고, 또 하늘을 의인화하면서 살아가는 까닭은 우리가 그저 땅에만 속한 것이 아니라, 하늘과 땅‘사이’에 위치한 중간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게 인간의‘존재조건’입니다. 그래서 이런 인간조건에 충실하고자 한다면 자꾸 하늘을 보면서 하늘의 것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겨우 하늘과 땅의 가운데쯤 서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게 제대로 된 인간의 모습입니다. 우리가 매일 매 순간 하늘을 보는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을 때, 현실에 대한 집착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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