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337호 2015.07.19 
글쓴이 권순호 신부 

세상을 보면 테러와 전쟁과 학살, 온갖 비리와 불의가 만연합니다. 나만 올바르게 살면 무엇합니까? 결국 이런 거대한 악의 굴레 속에 나 자신마저 빨려들어 가는 것 같고, 나에게 자유란 정말 없는 것 같습니다.

권순호 신부 / 주례성당 주임 albkw93@hotmail.com

한때 군대 구타 사건으로 사회가 시끄러웠습니다. 바른 마음을 가진 개인이 구타가 횡행한 군대에 가면 자신도 구타 가해자가 됩니다. 가정환경, 전통, 신분, 국적, 관습, 문화, 유전적 성향 등의 외부 환경은 선택하기 전에 이미 주어지고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는 듯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겨자씨의 비유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땅에 뿌릴 때에는 세상의 어떤 씨앗보다도 작다. 그러나 땅에 뿌려지면 자라나서 어떤 풀보다도 커지고 큰 가지들을 뻗어, 하늘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수 있게 된다.”(마르 4, 31~32) 인간과 침팬지의 유전자를 살펴봐도 98%는 거의 동일하고, 차이는 고작 2%에 불구합니다. 하지만 어쩌면 인간의 탄생을 위해 우주는 그 2%의 다른 변화를 오랜 세월 동안 기다려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자유의 영역이 고작 2% 밖에 없더라도 그 2%는 엄청난 결과를 낳습니다. 그리스도교의 영성은 어쩌면 한 번에 거대한 변혁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작은 겨자씨를 뿌리는 것, 즉 하느님 나라의 싹이 움터 나오기 위해 작은 틈새를 만드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우리 각자의 고질적인 악습, 세상의 불의한 관습이 철옹성같이 굳건해 보여도 거기에 작은 틈을 만드는 2%의 우리의 노력은 소중한 것입니다. 2000년 전 남들이 보기에 실패로 보이는 십자가를 통해 예수님이 먼저 2%의 틈새를 만들고 자신이 스스로 씨앗이 되셨습니다. 우리도 거기에 참여하기를 원하십니다.

번호 호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196 2353호 2015.11.08  평소에 커피 때문에 잠을 못자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하는 문제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제게 커피는 하나의 휴식이고, 삶의 기쁨입니다. 그런데 건강 때문에 의사가 커피를 줄이라고 합니다. 건강을 위해서는 줄여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저 자신이 못마땅합니다. 제가 커피 중독인가요? 홍성민 신부  197
195 2352호 2015.11.01  하느님은 왜 선악과나무를 심어 사람이 유혹에 빠지게 하셨을까요? 아담과 하와는 왜 선악과나무 열매를 따 먹어 죄가 세상에 들어오게 했을까요? 염철호 신부  232
194 2351호 2015.10.25  진복팔단(마태 5, 3∼12; 루가 6, 20∼23)을 읽을 때마다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가난한 사람이나 슬퍼서 우는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반대가 행복한 것이 아닌가요? 권순호 신부  438
193 2350호 2015.10.18  하느님을 떠올리면 두렵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성경에도 두려운 하느님과 자비로운 하느님이 같이 등장하는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홍경완 신부  91
192 2349호 2015.10.11  그 뜻이‘크게하다’는 의미를 지닌 마니피캇(magnificat)을 한국어로는 성모찬가라고 하는데 번역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요. 장재봉 신부  580
191 2348호 2015.10.04  세상에는 나쁜 사람이 성공하고 착한 사람들이 고통을 겪는 일들이 많은데, 하느님께서는 왜 그냥 내버려두시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하느님을 믿고 살면 구원을 받는다고 하지만, 죽은 후에 삶만이 아니라 살아있는 동안에는 하느님의 힘에 의지할 수 없는 건가요? 홍성민 신부  207
190 2347호 2015.09.27  시몬 베드로의 장모 치유 이야기(마르 1, 29∼31)에서 장모의 열병은 처자식 내팽개치고 예수님만 따라다니던 사위 때문에 얻은 화병인가요? 염철호 신부  461
189 2346호 2015.09.20  평생 다녔던 직장에서 은퇴하여, 집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마음에 공허감이 들고, 아무 이유 없이 아내와도 다투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권순호 신부  140
188 2345호 2015.09.13  현실에 너무 매달려 있는 자신을 볼 때마다 이건 올바른 신앙인의 자세가 아니라는 생각은 들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홍경완 신부  81
187 2344호 2015.09.06  팔찌묵주를 선물하려다가 “묵주기도를 하시려면 팔찌묵주가 아니라 정식인 5단 묵주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팔찌묵주는 사람의 편리를 위해 만든 것이기 때문에 교회에서 정한 준성사라고 할 수 없습니다.”라는 인터넷의 글을 읽고 망설여집니다. 장재봉 신부  247
186 2343호 2015.08.30  성당에서 아는 자매가 별 뜻 없이 한 말인데 저는 그런 말에 너무 신경이 쓰입니다. 이러다 보니 늘 저 혼자 상처를 받습니다. 상대방의 반응이 조금만 제 예상과 달라도‘내가 뭘 잘못했나?’라는 걱정이 들고,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하려다가도 혹시 사람들이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보지 않을까 하는 불안한 생각이 들어 자꾸 더 눈치를 보게 됩니다. 홍성민 신부  142
185 2342호 2015.08.23  카인은 하느님이 저주를 내리자“제가 세상에서 쫓겨나면 세상을 떠돌며 헤매는 신세가 되어, 만나는 자마다 저를 죽이려 할 것입니다.”(창세 4, 14 참조) 라고 말합니다. 아담과 하와 밖에 없던 시절 카인을 죽이려던 자들은 누구였을까요? 염철호 신부  93
184 2341호 2015.08.16  미사 중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 손을 들어 기도하는 것이 더 저의 마음을 하느님께 표현하는 것 같아서 저도 그렇게 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사제만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말리더군요. 미사 때 제가 하고 싶은 데로 참여하는 것이 잘못되었는가요? 권순호 신부  262
183 2340호 2015.08.09  스마트 폰으로 성경을 읽다가 성경책을 안 가지고 다니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을 당했습니다. 너무 당황하여 난생 그렇게 얼굴 붉어지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성경을 읽는 것이 잘못입니까? 장재봉 신부  210
182 2339호 2015.08.02  술에 취하면 버릇처럼 여성 도우미가 있는 업소를 찾아가게 됩니다. 다음날이 되면 늘 후회를 하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는 제 모습이 이제는 한심하게 느껴집니다. 홍성민 신부  267
181 2338호 2015.07.26  가끔 성경의 역사가 6,000년이라는 소리를 듣는데, 무슨 뜻인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예수님 이후 신약 2,000년, 그리고 앞서 구약 4,000년이라는 이야기인데 그러면 천지창조 이래 예수님 탄생까지 4,000년 밖에 안 된다는 것은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염철호 신부  356
» 2337호 2015.07.19  세상을 보면 테러와 전쟁과 학살, 온갖 비리와 불의가 만연합니다. 나만 올바르게 살면 무엇합니까? 결국 이런 거대한 악의 굴레 속에 나 자신마저 빨려들어 가는 것 같고, 나에게 자유란 정말 없는 것 같습니다. 권순호 신부  136
179 2336호 2015.07.12  하느님은 전지전능하셔서 온 누리에 다 계신데, 왜 ‘주님의 기도’에서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하는지 궁금합니다. 홍경완 신부  89
178 2335호 2015.07.05  저희 본당에서는‘평화 예식’시간에 신부님이 제단 아래로 내려와서 신자들과 악수를 하고, 신자들에게도 권하십니다. 물론 신자들에게 좀 더 친밀감을 느끼고 활기찬 신앙생활을 하도록 유도하고자 하는 것으로 이해되지만 분심이 생깁니다. 장재봉 신부  115
177 2334호 2015.06.28  화를 내면 참아주고, 항상 먼저 양보해주었더니 그것을 사람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가끔은 저도 화가 나는데, 싸우기가 싫어서 그냥 혼자 분을 삭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 안에서 화가 점점 치밀어 올라 참기가 힘이 든다는 것입니다. 홍성민 신부  46
색칠하며묵상하기
공동의집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