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335호 2015.07.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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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장재봉 신부 |
저희 본당에서는‘평화 예식’시간에 신부님이 제단 아래로 내려와서 신자들과 악수를 하고, 신자들에게도 권하십니다. 물론 신자들에게 좀 더 친밀감을 느끼고 활기찬 신앙생활을 하도록 유도하고자 하는 것으로 이해되지만 분심이 생깁니다.
장재봉 신부 / 선교사목국장 gajbong@hanmail.net
평화의 인사는“평화와 친교와 사랑을 의미하는”행위이며 이를 통해서 신자들은 교회에서 누리는 일치와 서로의 사랑을 드러냅니다. 교황청은 축하, 기원, 또는 위로의 말을 전하기 위해서 과도하게 평화의 인사를 나누지 말라고 권합니다. 다만, 교중 미사를 제외한 미사에서는 좀 더 친밀감을 드러내는 평화의 인사를 나눌 수 있으나, 이러한 행위가 신자들 간에 위화감을 조성하거나 불편함을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평화의 인사가 2∼3분 이상 소요되지 않도록 유의하라는 요구 사항도 있습니다. 형제님, 이렇듯 교회 안에는 정해진 규율이 있고 그를 준수하는 것이 지극히 옳고 합당합니다. 그럼에도 모든 규율을 넘어, 사랑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사목자가 좋은 의도로 하는 것에 대해서는 더러 묵인도 하고 모른 척 해 주는 아량 또한 사랑의 모습이 아니겠습니까? 오직 사랑으로,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신자분들의 숨겨진 헌신은 사제들을 변화시키는 가장 큰 힘입니다. 때론 어버이의 마음으로 사제를 보듬어 주십시오. 하여 평화의 인사로 선물 되는 평화를 꼭 누리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