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316호 2015.0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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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홍경완 신부 |
십일조와 관련해 정확히 알고 싶습니다. 교무금과 2차 헌금을 포함한 주일헌금, 불우이웃돕기 성금과 몇몇 단체에 정기적으로 후원금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금액을 합하면 수입의 10분의 1 정도 됩니다. 하지만 어떤 이는 교무금만 10분의 1을 바쳐야 한다고 말을 하기에, 제가 십일조를 잘못하고 있지 않은가 하고 생각되어 여쭙니다.
홍경완 신부 /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학장 mederico@cup.ac.kr
비율이 아니라 봉헌의 참된 의미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십일조는 주인이신 하느님께서 주신 것을 되돌려 드림이 마땅하다는 자세에서 출발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느님이 주신 땅 위에 살아가면서 땀을 쏟아 얻은 수확물 가운데 가장 좋고 귀한 것을 되돌려 드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습니다. 맏물봉헌은 좋은 예입니다. 첫 수확만큼 귀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봉헌의 자세가 차츰 제도로 정착되어 수확의 십 퍼센트 정도는 하느님께 되돌려 드려야 한다는 십일조가 생겨납니다. 이런 원천에서 바라보면 훨씬 편안하게 십일조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교무금, 헌금, 기타 자선비 등을 포함하여 수입의 십분의 일을 내고 계신다면 대단한 봉헌입니다. 거기에 정확하게 십분의 일이라는 셈은 필요 없습니다. 덧붙여 한마디. 하늘의 일은 땅의 이해를 넘어섭니다. 나눌수록 많아지고, 섬길수록 높아지며, 줄수록 더 받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우리의 머리는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건 내가 해 볼 때에만 알 수 있는 진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