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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들께서 힘들더라도 죄 많은 평신도들에게 성체를 분배시키는 일은 삼가 해 주기 바랍니다.
 
성령의 일깨우심에 깨어있고 성령의 도우심에 열려있는 교회는 거듭, 새로운 가르침을 전합니다. 모두 신자들의 유익을 위한 것이지요. 그럼에도 자신의 생각에 갇혀 교회의 일을 판단하는 신자를 보면 난감하고 안타깝습니다. 성체의 효력은 분배하는 사람에 의해서 가감되거나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두움을 밝히는 빛이 소중할 뿐, 등불을 옮기는 사람이 중요하지 않듯이 성체를 분배하는 이는 모두 주님의 도구일 뿐입니다. 성체로 오시는 예수님께서는 모든 이들의 일치를 원하며 우리 안에 임하십니다. 그런데 자신의 생각에 묶여, 굳은 마음으로 성체로 오시는 그분을 모실 때, 주님의 마음이 어떠실지요? 성령의 ‘새 바람’을 기쁨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마음은 교회의 걸림돌입니다. 잘못된 신앙심은 아무 쓸모없는 소금덩어리에 불과합니다. 물론 거룩한 성사로 축성된 손에 의해서 성체를 받고 싶은 마음인 줄 이해합니다. 사제에 대한 존경심인 줄도 알겠습니다. 하지만 사제에 대한 지나친 공경심이나 그릇된 섬김의 모습들은 주님께도 사제에게도 장애물이라는 사실을 감히 고백합니다. 사제도 평신도도 똑같은 하느님의 자녀이며 일꾼입니다. 이 기회를 통해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면서도 교회의 요청에 순명하는 마음으로 겸손되이 성체 분배를 위해 헌신하는 분들께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출처 - 가톨릭 부산 주보 1989호 2009.04.19 소곤소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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