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311호 2015.01.18 
글쓴이 홍경완 신부 

밖으로 보이는 것들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자꾸 옷이나 가방, 신발 등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고 남들과 비교를 하고 부러워합니다. 신앙인이라면 이런 것쯤은 무시하는 것이 옳은 것 같은데 잘 안됩니다.

홍경완 신부 /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학장 mederico@cup.ac.kr

무시하기 쉽지 않습니다. 나만 뒤처지고 초라해 보이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이게 우리 사회의 솔직한 현실입니다. 이 현실은 지난여름 교황님께서 한국 방문 때 말씀하신‘피상성의 유혹’과도 직접적으로 연결됩니다. 피상성이란‘겉으로 드러난 모양이나 성질’을 말하는데, 이것이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고 경고하신 겁니다. 이 유혹은‘무슨 자동차를 타는지, 어떤 가방을 들고 다니는지’처럼 참된 가치와는 전혀 상관없는 것들에 정신을 쏟게 하여 진정한 기쁨을 잃어버리고 살아가게 만드는 유혹입니다. 올해 우리 교구의 사목지침인‘문화 복음화’ 역시 이런 현실에 대한 자각에서 출발합니다. 사목지침은‘물질주의적 문화와 과도한 소비지향 문화, 그리고 외양을 중시하는 문화 등은 근원적인 성찰과 고민이 필요’하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고민하지 않으면 무작정 따라가게 되고, 그러다 보면 모르는 사이에 속은 텅 비어 버리고 맙니다. 삶의 참 기쁨은 그 뿌리가 밖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있습니다. 삶의 주인이신 하느님께서 그 안에 머무르시기 때문입니다. 내면을 채우고자 한다면 이런 피상적인 것들은 외면해도 좋습니다. 또 하나, 부러우면 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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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 2261호 2014.02.23  사제를 꿈꾸던 한 예비신학생이 성적 미달로 신학교 입학이 좌절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속이 상했습니다. 소중한 성소를 이렇게 성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요? 홍경완 신부  136
255 2265호 2014.03.23  십자가에 대해 묻습니다. 십자가를 두고 어떨 땐 희생이라고 하고, 어떨 땐 무거운 짐이라고도 하고, 또 어떨 땐 구원, 어떨 땐 영광이라고 합니다. 헷갈립니다. 홍경완 신부  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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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 2277호 2014.06.15  신앙의 가르침을 따라 살아가기가 무척 힘이 듭니다. 현실은 많은 경우 적당히 타협도 하고 불의도 눈감아 주면서 살아가길 요구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고지식한 사람, 완고한 사람으로 따돌림을 받기도 합니다. 신앙의 가르침을 따르며 살고 싶은데 고지식하고 완고하다는 소리를 듣기는 싫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홍경완 신부  71
251 2281호 2014.07.13  같은 하느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면서도 오히려 비신자보다 못한 모습으로 우리 교회에 먹칠을 하는 사람을 보면 속이 상합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답답합니다. 홍경완 신부  124
250 2285호 2014.08.10  성경에 우상숭배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구절을 자주 접합니다. 어떤 행위들이 우상숭배가 되는지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홍경완 신부  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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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 2293호 2014.09.28  딸이 갑자기 물어왔습니다.‘엄마가 믿는 하느님은 어떤 하느님이야?’‘어떤 하느님이긴, 그냥 하느님이지’라고 서툴게 답하고 말았지만 실은 대답을 못 했습니다. 내가 믿는 하느님은 어떤 하느님인가요? 홍경완 신부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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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 2301호 2014.11.23  그러지 말자고 하면서도 하느님의 존재를 자꾸 의심하게 됩니다. 의심하는 것이 죄라는 생각이 들어 괴롭기까지 합니다. 하느님을 의심하는 것이 정말 죄가 되나요? 홍경완 신부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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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11호 2015.01.18  밖으로 보이는 것들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자꾸 옷이나 가방, 신발 등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고 남들과 비교를 하고 부러워합니다. 신앙인이라면 이런 것쯤은 무시하는 것이 옳은 것 같은데 잘 안됩니다. 홍경완 신부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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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 2326호 2015.05.03  유물론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지만 신앙과 관련해서는 헷갈립니다. 우리 신앙과 유물론은 어떤 관련에 놓여 있는지요? 홍경완 신부  68
240 2331호 2015.06.07  갈수록 정의보다는 불의가 더 힘을 발휘하는 세상에서 정의의 하느님이 계신다면 왜 가만히 계신 것일까 하는 의심이 점점 더 많이 듭니다. 불의가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은 아닌가요? 불의와 부조리 속에서 신앙을 지킬 힘은 점점 더 약해집니다. 홍경완 신부  115
239 2336호 2015.07.12  하느님은 전지전능하셔서 온 누리에 다 계신데, 왜 ‘주님의 기도’에서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하는지 궁금합니다. 홍경완 신부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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