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285호 2014.08.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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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홍경완 신부 |
성경에 우상숭배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구절을 자주 접합니다. 어떤 행위들이 우상숭배가 되는지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홍경완 신부 /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학장 mederico@cup.ac.kr
우상(偶像)이란 말은 원래‘하느님 대신하여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형상이나 개념’을 뜻합니다. 그런데 뜻이 바뀌어 요즘은 우상을‘맹목적인 숭배의 대상’이란 다른 뜻으로도 사용합니다. 젊은 연예인에게 사용되는‘아이돌’역시 그 뿌리는 우상을 뜻하는 라틴어‘이돌라(idola)’에서 나온 말입니다.
우상숭배는 한마디로‘하느님 아닌 대상을 하느님으로 섬기는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금송아지나 바알 신상 등이 우상인 이유는, 그것들이 풍요와 다산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믿어 하느님 대신 섬겼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도“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고 가르치시면서 맘몬(Mammon)이란 재물의 우상을 경고하십니다. 내 삶의 제일 윗자리에 모셔놓고 숭배하는 모든 것이 우상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하느님 안에 하느님 아닌 것들을 넣게 되면 그것 또한 하느님이란 이름을 지닌 우상이 됩니다. 그래서 늘 내가 모시는 하느님이 교회가 고백하는 하느님인지, 아니면 내가 하느님이라고 이름 붙여놓은 우상인지 늘 되물어보아야 합니다. 재물도 건강도 명예나 권력도 그것이 우리 삶의 제일 윗자리를 차지하게 되면 이미 우상입니다. 제일 윗자리에 계실 분은 하느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