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269호 2014.04.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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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홍경완 신부 |
신천지와 같은 신흥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사람들을 가끔 봅니다. 그들은 왜 말도 안 되는 교리를 떠드는 그런 사이비에 빠지는 것일까요?
홍경완 신부 /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학장 mederico@cup.ac.kr
새로운 종교가 끊임없이 생겨나는 현상은 우리 시대를 특징짓는 대표적인 현상입니다. 물론 옛날부터 자신만이 세상을 구원할 구세주라 외치며 등장한 종교는 계속해서 있어왔지만, 지금은 그 숫자가 이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많습니다. 여기에는 우리 시대의 자유주의와 상대주의가 큰 몫을 차지합니다. 무엇이든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생각이 지배적으로 되면서, 오히려 이런 다양한 선택 가능성이 내가 선택한 것이 맞는지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불확실성이 커지면 인간은 새롭고 강한 확실성을 찾기 마련이고, 대부분의 신흥종교는 가짜이긴 하지만 이런 확실성을 제공해 줍니다. 사람들이 신흥종교에 빠지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대부분의 신흥종교들이 지닌 공통점은 극단적인 교리를 선포한다는 사실입니다. 오직 자기들만이 구원을 가져다줄 수 있는 종교이고, 다른 모든 종교는 엉터리라고 가르칩니다. 확실성을 심어주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이런 사이비 종교의 폐쇄적이고 편협한 교리는 진리와는 거리가 멉니다. 누구에게나 열려있고, 모두에게 보편적인 것이 진리의 속성이기 때문입니다. 진리를 담지 못하는 맹목적이고 광신적인 확실성은 가정과 사회 모두를 파괴하는 위험한 폭탄이 될 수 있습니다. 현혹되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