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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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이타마 교구 

이세사키 국제성당의 주임신부이신 

김대열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님의 묵상글





“에파타!” (마르코7,34)



듣는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우리는 참 많고 다양한 소리들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 소리는 

좋은 소리도 있고 나쁜 소리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듣기 원하는 소리만 듣고 살 수는 없습니다.

그 안에는 우리가 주고 받는 말들도 있지요.



소리는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우리의 귀를 통해 들어옵니다.

그리고 

그 소리에 우리는 반응을 하게 됩니다.

이는 

소리에 대한 물리적이고 생체적인 1차 반응이지요.



그런데 같은 소리나 말을 듣고도 

사람에 따라 소리를 이해하고 소화하는 능력은 

다른 듯 합니다.

2차 반응이 다르다는 것이지요.

이를 마음의 반응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예수님께서 자주 사용하시던 표현 중에 

“들을 귀가 있는 자는 들어라.” 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2차 반응인 마음의 반응을 두고 하신 말씀입니다.



마음으로 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한 것처럼,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 귀도 필요합니다.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제일 힘든 것 중의 하나가 

듣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무라는 소리를 듣기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약으로 생각하고 귀를 기울이는 이들이 있고, 

의도적으로 피하려는 이들이 있습니다.

칭찬하는 소리를 듣기 싫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더욱 겸손해지고 성장할 수 있는 말로 

받아들이는 이들이 있고, 

유치한 교만에 빠지는 이들도 있습니다.



잘 들어야 합니다. 

들리는 소리를 제대로 듣는 것을 넘어서, 

스스로 듣고자 하는 적극적인 자세로 

옳은 것에 귀를 기울이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어디선가 고통으로 울부짖는 이의 소리가 있어도 

아무 의미 없이 흘려버릴 수 있는 것이 

우리의 약함입니다.

어디선가 정의를 외치는 이의 소리가 있어도, 

별 감응 없이 귀담아 듣지 않을 수 있는 것이 

우리의 비겁함입니다.



복음을 살고자 하는 우리들, 

그렇다면 먼저 그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리고 들을 수 있는 귀를 허락해달라고 

청해야만 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을 하나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제대로 듣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내 안이 조용해야 합니다.

마음이 시끄러우면 안 된다는 말이지요.

그래서 오랜 가톨릭 영성의 역사에서 

항상 강조해온 것이 

침묵이라는 보물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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