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성 요셉 신부 / 못골성당 주임
성탄의 기쁨과 함께 오늘은 주님의 성가정을 묵상하는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입니다. 가정 생활의 안정과 향상은 모든 국가나 민족이 고민하는 중요한 내용입니다. 왜냐하면 가정은 모든 문명의 중심이며 기초이고, 또한 사회를 구성하는 구성원들의 중요한 안식처이며, 사랑의 결실이 생성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정의 안정과 향상을 위해 모든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 역시 가정의 중요성을 작은 교회라는 내용으로 집약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교회인 가정에서 신앙과 믿음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고 여기서 가족과 그 구성원들의 화합과 일치를 이루며 하느님께 감사하는 보금자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작은 교회인 가정은 개인과 전체 교회를 이어주는 중간 단계로서 개인의 성화와 가족의 성화를 이루어내는 중요한 구실을 하기 때문이며 이것은 전체 교회를 성화하는 계기가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주님의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는 성모님과 요셉 성인의 노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헤로데의 횡포로 인해 주님께서는 이집트로 피신을 해야만 했습니다. 주님의 가정을 지키기 위한 하느님의 사랑이 담겨져 있습니다. 가정은 가족 구성원들의 인내와 노력으로 지켜지고 개선되고 향상된다는 사실을 오늘 복음은 가르쳐 줍니다. 자신의 안락함만을 추구하고 자신의 고집만을 주장하는 가정이 아니라 인내와 사랑으로 꾸려지는 가정을 오늘 복음은 가르쳐 줍니다. 자녀들에게 부모의 욕심을 강요하는 가정이 아닙니다. 부부의 의견이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가정이 아닙니다. 행복한 가정은 서로가 닮아야 합니다. 오늘 복음은 가정의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려는 주님 성가정 구성원들의 닮은 모습을 하느님의 가르침 안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현대 가정을 위기의 가정이라고 합니다. 높은 이혼율과 청소년들의 범죄가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고 합니다. 사랑이 없는 조건만으로 이루어지는 결혼은 닮은 꼴의 가족이 될 수 없습니다. 자녀를 부모의 대리 만족으로 성장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가정은 제 각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자기 가정보다 더 즐거운 곳은 없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 가정을 즐거운 곳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나 인내심을 다른 곳에서 소비하는 형태가 지금 우리 가정의 위기를 만들어 내지는 않았는지 오늘 복음은 반성하게 합니다.
오늘부터 한 주간은 가정 성화 주간입니다. 우리 가정을 나 자신이 위기의 가정으로 내몰지 않았는지 생각해 봅시다. 닮은 꼴의 가족으로 만들어가는 노력과 인내가 부족하지는 않았는지 묵상해 봅시다. 하느님의 사랑은 모든 가정을 주님 성가정으로 인도하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