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가진 모든 것

가톨릭부산 2015.10.13 07:26 조회 수 : 85

호수 2070호 2010.10.03 
글쓴이 구경국 신부 

구경국 알로이시오 신부 / 복지법인 로사봉사회 이사장 겸 흰돌타운성당(준)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거의 예외 없이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은 누구의 것입니까?”라는 질문의 정답이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은 하느님의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이 세상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몸소 창조하셨기에 그분에게 속해져 있는데, 하느님께서 당신의 뜻에 맞도록 잘 관리하도록 우리에게 위탁해 주셨다는 사실을 우리가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살아간다는 뜻이 될 것입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우리가 가진 것이란 비단 물질적인 재화뿐 아니라 우리가 가진 육체적·정신적인 모든 재능과 능력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것을 의미합니다.

이와 같이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이 하느님께로부터 비롯되기 때문에 우리가 행하고 열매를 맺는 그 모든 것도 바로 하느님의 은총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과연 하느님의 은총 없이 우리가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을 우리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있다면 예수님께서 오늘 복음을 통하여 하신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하고 말하여라.”는 말씀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하느님께서 매우 계산적이며 냉혹한 주인으로 묘사되는 것이, 평소 우리가 생각하고 있던 하느님의 자비로운 모습과는 많이 동떨어져 있어, 우리를 많이 당황스럽게 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이 비유를 통하여,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의 주인은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말씀하시고 강조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분께서 주신 능력에 의해 그분의 뜻에 따라 살아가야 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이루어놓은 모든 것을 마땅히 하느님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면 당연히 우리는 겸손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더구나 바로 이 겸손한 마음이 우리를 참된 믿음으로 이끌어준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실제로 이 믿음을 통하여 우리는 하느님께 영광을 드릴 수 있고 주님께서는 다시금 우리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은총을 주십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이루어놓은 모든 것이 하느님의 은총에서 비롯된 사실에 감사하면서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면 하느님께서는 틀림없이 우리에게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십니다. 그리하여 비록 우리가 돌무화과나무를 바다에 심을 수 있는 능력은 가질 수 없다 하더라도 하느님의 나라와 함께 이 세상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받아 누리며 살아 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호수 제목 글쓴이
2063호 2010.08.22  참 힘겹습니다, 신자로서 살아간다는 건! 이성균 신부 
2064호 2010.08.29  우리가 바라는 것은? 김형근 신부 
2065호 2010.09.05  내 제자가 아니오. 임영민 신부 
2066호 2010.09.12  아름다우신 아버지의 자녀 박재구 신부 
2067gh 2010.09.19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김성남 신부 
2069호 2010.09.26  풍요로움의 진정한 가치는? 이석희 신부 
2070호 2010.10.03  우리가 가진 모든 것 구경국 신부 
2071호 2010.10.10  교구 수호자 대축일과 묵주기도 배상복 신부 
2072호 2010.10.17  빼앗기지 말아야 할 것, 기도 강종석 신부 
2073호 2010.10.24  복음, 복음화 그리고 선교 김영규 신부 
2074호 2010.10.31  고집하시겠습니까? 임형락 신부 
2075호 2010.11.07  상선벌악(賞善罰惡) 임석수 신부 
2076호 2010.11.14  하느님의 나라가 완성될 때까지 이승훈 신부 
2077호 2010.11.21  지배와 섬김 유영일 신부 
2078호 2010.11.28  기다림의 삶 윤명기 신부 
2079호 2010.12.05  광야에서 외치다 정승환 신부 
2080호 2010.12.12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김성환 신부 
2081호 2010.12.19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 김성규 신부 
2082호 2010.12.25  하늘에서 온 평화 황철수 주교 
2083호 2010.12.26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조동성 신부 
색칠하며묵상하기
공동의집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