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067gh 2010.09.19 
글쓴이 김성남 신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김성남 야고보 신부 / 구포성당 주임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마태 16,24)

제자들이라는 한정된 그룹과 제한된 시기에만 말씀하시지 않고, 예수님을 따르고자 하는 모든 시대, 모든 사람들에게 하신 말씀이다. 예수님을 따르는데 있어서 반드시, 가장, 꼭 필요한 조건이기 때문이다. 이런 조건을 갖추지 않고서 예수님을 따라서는 곤란하다는 말씀이시다.

오늘 기념하는 김대건 신부님과 정하상 바오로성인과 동료 순교자들의 삶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른 삶이었다. 로마가톨릭 신앙은 로마 순교자들의 피 위에 세워졌다고 한다. 한국 천주교 신앙 역시 한국순교자들의 피 위에 세워졌다. 순교자들의 삶은 한국천주교 신앙의 참 모습이며 신앙의 뿌리이다. 따라서 이 땅의 모든 신자들이 순교 신앙인들의 삶을 따르는 것은 의무이다.

오늘날 예수님을 믿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참 많다. 이곳저곳에 교회가 세워지고 예수님을 찬미하는 노래가 울려 퍼진다. 그러나 믿는다는 자들이 십자가를 지는 생활을 하지는 않는다. 하느님을 믿고 따른다고 말하면서도 자신의 뜻과 욕망을 좇아 살아간다. 하느님의 말씀보다는 재물과 출세와 명예를 더욱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예수님을 섬기며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과 편리만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그릇되고 잘못된 신앙 생활을 깨닫지 못한다. 깨닫지 못하니 옳은 길로 가려고 하지도 않고 타성에 젖어 그렇게 흘러간다.

예수님을 따르는 신앙인의 삶은 자기를 버리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매일 자기 십자가를 지지 않는 사람이 어찌 예수님의 길을 갈 수 있겠는가? 예수님의 뜻을 따르지 않고서 어떻게 예수님을 믿는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우리나라 종교들 중에 어떤 종교가 이렇게 수많은 순교자를 지니고 있는가?

오늘은 한국천주교회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 전체가 기념해야 할 날이다. 요즈음 우리나라 곳곳에는 특혜! 말들이 많다. 예수님을 따르는 믿음에도 십자가를 지지 않는 특혜를 기대하지는 않는지. 신앙의 참 모습과 뿌리를 잊지 말고 순교성인들의 고귀한 삶을 따라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는 참된 신앙 생활을 하자!

호수 제목 글쓴이
2232호 2013.09.01  바리사이, 이들은 지켜보고 있다. 김성규 신부 
2434호 2017.05.14  부활, 믿음을 증명하는 시기 file 김성규 신부 
2597호 2020.05.17  그분이 나에게 하신 일들을 들려주리라. file 김성규 신부 
2779호 2023. 10. 15  “어서 잔치에 오시오.” file 김성규 신부 
2067gh 2010.09.19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김성남 신부 
2216호 2013.05.19  교회의 역할 그리고 소통 김성남 신부 
2421호 2017.02.12  믿는 사람은 달라야 한다. 김성남 신부 
2585호 2020.02.23  원수를 사랑하여라 김성남 신부 
2766호 2023. 7. 16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file 김성남 신부 
1969호 2008.12.14  자선과 겸손 김성한 신부 
2237호 2013.09.29  선택받지 못한 부자보다 선택받은 라자로 같이 김성한 신부 
2439호 2017.06.18  교회의 심장인 성체와 성혈 file 김성한 신부 
2602호 2020.06.21  사랑이 두려움을 이겨 냅니다 file 김성한 신부 
2784호 2023. 11. 19  사랑의 능력 file 김성한 신부 
2080호 2010.12.12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김성환 신부 
2002호 2009.07.17  착한 목자 예수님의 마음 김수원 신부 
2121호 2011.08.28  하느님의 뜻과 내 뜻 사이에서 김수원 신부 
2476호 2018.02.18  광야는 은총의 장소 file 김수원 신부 
2636호 2021.01.31  무엇을 보고, 듣고, 느끼려고 하는가? file 김수원 신부 
2744호 2023. 2. 12  주님의 감실인 우리 file 김수진 신부 
색칠하며묵상하기
공동의집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