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겸 타데오 신부 / 학교 법인 상임이사 겸 신학원장
오늘 복음 말씀은, 갈릴래아 티베리아 호숫가에서 제자들에게 발현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부들을 맨처음 부르신 예수님은, 그들을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드시겠다고 하셨습니다.(루카 5) 그러나 이제 당신의 모든 지상 사명을 마치시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다시금 호숫가에서 고기 잡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처음 사도로 부르실 때 약속하셨던 사명을 재확인 시켜주고 계십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체험하고 실망한 베드로는 과거의 생활로 되돌아가려 합니다. 이렇게 과거로 돌아가려던 베드로는 그 옛날과 똑같은 경험을 다시 합니다. 밤새 아무것도 잡지 못했을 때 어떤 분이 나타나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지라 하셨고 과연 엄청난 고기가 잡혔습니다. 부활하신 스승이 오신 것입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예수님의 모습은 그때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베드로에게 과거에 그들을 불렀던 것처럼 되풀이하여 베드로의 사명을 일깨워 주십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이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하십니다. 사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매달렸을 때 그들은 모두 도망을 갔던 비겁한 자들이었습니다. 한편으로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한 어리석은 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의 부활을 체험한 후 후에 베드로는 변해 있었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부활을 체험한 사도들의 새로운 변화와 놀라운 증거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이 사도들을 잡아다가 옥에 가두며 매를 때려도 악착같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가르치며 그리스도의 복음을 대담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얻어맞고 박해 받는 것을 오히려 특권으로 생각하며 기뻐하고 있습니다. 아주 놀라운 변화가 제자들에게 일어난 것입니다. 바로 그 사도들이 오늘 말합니다. “사람에게 순종하는 것보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더욱 마땅합니다.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이 나무에 매달아 죽인 예수님을 다시 일으키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영도자와 구원자로 삼아 당신의 오른쪽에 들어 올리시어, 이스라엘이 회개하고 죄를 용서받게 하셨습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도 베드로 사도와 비슷한 사람들입니다. 나약함으로 자주 유혹에 떨어지고, 하느님을 배신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이런 우리를 용서하시고 구원해 주십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하고, 그 분에 대한 믿음으로 우리의 마음을 채울 때, 우리도 사도들처럼 주님의 사도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