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하고 용서하자

가톨릭부산 2015.10.13 06:33 조회 수 : 28

호수 2041호 2010.03.21 
글쓴이 김옥수 신부 

김옥수 도미니코 신부 (만덕성당 주임)

회개하고 용서하자

거룩하고 은혜로운 사순 시기, 특히 이번 주부터 하느님의 사랑과 주님의 수난을 특별히 더 구체적으로 묵상하는 시기를 맞이하였습니다.

오늘 우리가 들은 주님의 말씀은 죄를 용서해주시는 하느님의 자비로 용기와 힘을 내어 바라는 목적지를 향해 최선을 다하여 달리도록 일깨워주십니다. 특히 복음의 말씀으로 죽음 목전까지 간 간음한 여인에게는 주님의 자비를, 이기심과 시기심, 자만심에 빠진 율법학자나 바리사이들에게는 주님의 정의를 알려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바리사이나 율법학자는 서로 사랑할 수 있도록 주어진 율법으로 간음한 여인을 벌하며 또한 간음한 여인을 통해 자기들을 부끄럽게 하는 예수를 어찌해보는 것이 목적입니다. 남의 잘못을 보고 고쳐주려는 마음보다 그를 심판하고자하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이웃을 자기 몸같이 사랑하여야함을, 일곱에 일흔 번 용서해야함도 잘 알고 가르치면서도, 남의 잘못을 보는 순간 심판하고 벌주고자 합니다. 말 한마디만 해 주어도 잘못을 뉘우치고 회심하여 돌아올 수 있는 이웃임에도 불구하고…

남의 잘못을 이용해 자신을 옳음을 들어내고 싶고 나아가 자기 잘못을 감추고 싶은 마음이 있음을 알려줍니다. 또한 남의 잘못을 심판함으로써 자기가 이루고자하는 목적을 달성하려 합니다. 이런 일은 교회 공동체 안에서 더 싶게 일어나는 것 같아 더 마음 아픕니다. 어쩌면 열심히 할수록, 교회 봉사직을 크게, 많이 맡을수록 더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우리 성직자도 수도자도 예외가 아닐 것입니다.

이들에 비해 예수님께서 간음한 여인을 대하는 모습은 어떻습니까? 예수님은 간음한 여인을 새로운 희망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용서하시고 용기를 넣어주십니다. 또한 예수님은 간음한 여인을 통하여 바리사이나 율법학자에게 하느님 앞에 다 죄인임을, 자신을 죽이게 하는 죄 뿐만이 아니라 남을 죽이는 것 또한 얼마나 큰 죄인지를 알려줍니다.

주님의 수난을 깊이 묵상하는 남은 두 주간, 하느님 앞에 누구나 잘못할 수 있는 존재이기에 이웃의 잘못을 보고 심판하기보다 자신의 잘못을 찾아내어 회개하고 그리고 자비의 하느님께 나아가 용서를 청하는 주간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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