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시집가는 딸에게
진주를 주는 풍습이 있다.
그때의 진주를
"Frozen Tears(얼어 붙은 눈물)" 라고 부른다.
왜 이런 풍습이 생겼을까?
아마도 딸이 시집살이 하다가 속상해 할 때,
조개가 자기 안으로 들어 온 모래로 인해 받는
고통을 이겨내고,
아름다운 진주가 된 것처럼,
잘 참고 견뎌 내라는 뜻 일 것이다.
진주는 땅에서 캐내는 보석이 아니다.
바다 속의 조개 안에서 만들어진다.
어쩌다 잘못해서 모래가
조개의 몸 속으로 들어가면
깔깔한 모래알이
보드라운 조갯살 속에 박히게 된다.
그때 조개가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그렇다고 해서 모두 진주가 되는 것은 아니다.
깔깔한 모래알이
조개의 보드라운 살에 박히게 되면
조개는
본능적으로 두 가지 중에서
한 가지를 선택해야 된다.
하나는 모래알을 무시해 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결국은
조개가 모래알 때문에 병들어
살이 썩기 시작하면서
얼마 가지 않아
그 모래알 때문에 조개가 죽어 버린다.
또 다른 하나는
조개가 모래알의 도전을 받아 들이는 것이다.
조개는
"nacre(진주층)"라는 생명의 즙을 짜내어,
자기 몸 속에 들어 온 모래알을
계속해서덮어 싸고 또 덮어 싼다.
하루, 이틀, 한달, 두달, 일년 이년 동안을 계속해
생명의즙으로 모래알은 감싸고 또 감싼다.
그렇게 해서 이루어진 것이 바로 진주다.
우리가 살아가다 보면
우리의 삶 속에도
이런저런 모래알이 들어 올 때가 있다.
그것을 우리는
"시련"이라고 부른다.
우리에게 시련이 올 때
"내가 지금 값진 진주를 품는구나 !" 라고
생각하자!
내가 당하는 시련이 크면 클 수록,
"내가 품고 있는 진주는
더 값지고 더 크겠구나." 라고 생각하자..!
그러면 오늘 우리가 흘리는 눈물은
내일이면 아름다운 진주로 바뀔 것이다.
글의 출처 :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제동 성당의 주임신부이신
유종만 바오로 신부님의 묵상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