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매체명 가톨릭신문 
게재 일자 3080호 2018.01.28 21면 

‘중독전문가’ 양성하는 부산가대 평생교육원 원장 박종주 신부

“중독은 하느님과의 관계 파괴입니다”

중독, 육체·심리·영성 결합된 문제
자기 상태 인정하고 도움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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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전문가 양성과정은 내적성화에 필요한 심리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과정입니다.”

 
부산가톨릭대학교 평생교육원 원장 박종주 신부는 중독은 단순히 육체의 문제가 아니라 심리와 영성의 문제가 결합된 종합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박 신부는 “중독은 인간관계의 파괴로 인해 빚어지는 하느님과의 관계 파괴”라고 설명하며 “현대의 많은 이들이 중독으로 힘들어하고 있고 그 가족들 또한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신부는 지난해 12월 중독전문가 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다른 교육생과 함께 1년 동안 중독에 관해 공부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공동의존’에 관한 것이라 전했다.

“‘공동의존’이란 가족 구성원들이 중독자에 대한 ‘비정상적인 돌봄’에서 ‘자신의 의미’를 찾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가족 모두에게 치유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중독의 첫 번째 치료 단계는 자신의 상태를 인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중독환자들이 자신의 상태를 인정하는 것에서 큰 어려움을 겪는다. 박 신부는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하느님과의 관계 회복이 우선된다”고 강조하며 “그러기 위해서 자신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죄를 고백하며 하느님의 의지에 따라 살아가겠다는 결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를 위해 중독환자 혼자만의 노력이 아니라 전문가의 도움이 절실하며 가족 모두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독은 ‘신성한 질병’이라 생각합니다. 역설적이지만 교회가 ‘죄’를 바라보는 관점과 맥락을 같이 합니다. 중독을 통해 자신의 삶에 문제가 무엇인지 깨닫고 회복을 위해 삶을 바꿔 갈 수 있다면 중독을 통해 은총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그렇기에 그리스도인이라면 중독환자들을 배척하거나 단죄하지 말고 사랑으로 포용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연결시켜 주는 등 도움을 베풀어야 할 것입니다.”

 

신동헌 기자 david0501@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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