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신앙인인 성모님

가톨릭부산 2015.10.13 06:21 조회 수 : 22

호수 2026호 2009.12.17 
글쓴이 최경용 신부 

행복한 신앙인인 성모님

대림 초 네 자루가 다 켜졌고 구유도 꾸며졌습니다. 구세주 탄생이 임박했다는 표시입니다. 탄생에는 반드시 어머니가 등장하기 마련입니다. 어머니 없는 탄생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성탄 준비를 가장 잘 하신 분이 바로 성모 마리아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을 잉태한 엘리사벳이 구세주 예수님을 잉태한 동정 마리아의 문안을 받고 성령으로 가득 차 큰 소리로 이렇게 찬미의 인사를 드렸습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루카 1, 42∼45) 엘리사벳이 주님의 어머니 마리아의 도착을 알아차렸을 때 그 태중에 있는 세례자 요한이 주님의 도착을 알아차렸습니다. 여인은 여인의 도착을 알아차리고 아기는 아기의 도착을 알아차린 것입니다. 아기는 즐거워 뛰놀았고 어머니는 성령으로 가득 차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이라고 찬사를 보냈습니다. 마리아는 믿음 덕분에 복을 받았고 믿음 덕분에 구세주를 잉태하고 주님의 어머니가 될 수 있었습니다. 마리아는 엘리사벳의 말대로 ‘행복한 신앙인’입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마리아에게서 태어나신 것은 마리아가 하느님의 뜻이라면 무엇이나 믿음으로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었고 온전히 순종했기 때문입니다. 남자를 알지 못하는 미혼모로서 돌팔매질 당해 죽을 것을 각오하면서까지 성령으로 인해 동정 잉태한다는 하느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이라는 말씀처럼 우리도 성모님처럼 굳게 믿고 산다면 행복한 사람이 됩니다. 우리가 굳게 믿는다면 성모님처럼 우리 안에 예수님을 잉태하여 모시고 살 수 있습니다.

굳건한 믿음이 있는 사람은 어떠한 어려움이나 역경, 시련이 닥치더라도 주님께 감사하면서 평화를 잃지 않고 기쁜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그러한 신앙의 자세야말로 내 안에 잉태되어 태어나실 구세주께 드릴 수 있는 최상의 성탄 선물이 될 것입니다. 그러한 신앙의 자세야말로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이라고 칭송받은 성모님처럼 우리를 ‘행복한 신앙인’으로 만들 것입니다.

호수 제목 글쓴이
2496호 2018.07.08  내가 너를 좀 아는데... file 최재현 신부 
2659호 2021.07.11  ‘회개하라고 선포하여라.’ file 최재현 신부 
2631호 2020.01.01  “죄가 많아진 그곳에 은총이 충만히 내렸습니다.”(로마 5,20) file 최윤호 신부 
2292호 2014.09.21  역설의 삶 최요섭 신부 
2504호 2018.09.02  틀 속에 갇혀 버린 하느님 file 최요섭 신부 
2658호 2021.07.04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file 최요섭 신부 
2395호 2016.08.14  성모 승천 대축일 최승일 신부 
2574호 2019.12.22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 file 최승일 신부 
2758호 2023. 5. 21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file 최승일 신부 
2088호 2011.01.23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최성철 신부 
2442호 2017.07.09  감사합니다 file 최성철 신부 
2605호 2020.07.12  열매 맺는 신앙 file 최성철 신부 
2787호 2023. 12. 10  기다리는 마음 자세와 태도 file 최성철 신부 
2299호 2014.11.09  거룩한 시간과 거룩한 장소 최성욱 신부 
2512호 2018.10.28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file 최성욱 신부 
2036호 2010.02.14  늘 깨어 지켜라 최득수 신부 
2186호 2012.11.04  사랑은 명사가 아닌 동사 최득수 신부 
2336호 2015.07.12  지팡이 하나만 가지고 최득수 신부 
2026호 2009.12.17  행복한 신앙인인 성모님 최경용 신부 
2173호 2012.08.12  돈으로 살 수 없는 빵 최경용 신부 
색칠하며묵상하기
공동의집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