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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금요일에는 미사 없이 복잡한 전례만 거행하는 이유를 알려주세요.
 
성금요일은 미사의 주체이신 그리스도께서 수난 당하시고 돌아가셔서 무덤에 계신 사건을 기념합니다. 때문에 ‘말씀 전례’, ‘십자가 경배’, ‘영성체’ 예식만 행합니다. ‘말씀 전례’시에 사제는 입당성가 없이 제대로 나아가 엎드리거나 무릎을 꿇고 교우들과 함께 침묵 중에 기도드림으로 구원의 필요성을 하느님께 호소하게 됩니다. 구원은 인간의 의지나 행위가 아닌 그분의 은총으로만 가능한 사실을 고백하는 것이지요. 강론 후에는 10가지의 보편 지향 기도를 바치는데요. 그리스도의 수난은 온 인류 구원을 위한 것임을 기억하기에 기도가 평소보다 많습니다. 이어지는 ‘십자가 경배’는 성금요일 전례의 핵심인데요. 십자가 경배 행위는 십자가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 유념해야 합니다. 십자가 경배는 하느님의 사랑이 무한하다는 사실을 세상에 전하신 예수님의 사랑을 되새기는 시간이니까요. 교회는 전례의 마지막에 성체를 영하도록 함으로 우리를 위해서 자신을 바치신 예수님의 구원을 풍부히 누릴 수 있게 배려합니다. 성금요일은 십자가의 희생기념일이 아니라 주님의 죽으심으로 얻은 우리의 부활을 깊이 감사하는 때임을 기억하세요. 부활의 삶은 지난 삶을 죽이고 그분께서 원하시는 삶으로 도약하는 것이기에 부활의 기쁨 속에 파스카 신비를 묵상하는 복된 날이 성금요일 전례의 참뜻이니까요.
 
출처 - 가톨릭 부산 주보 1987호 2009.04.05 소곤소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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