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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외인들과 식사할 때, 혼자서 십자성호를 긋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마음 속으로만 기도하면 안 되나요?
 
십자 표시는 신앙고백입니다. 빛과 구원을 위해 인간이 되시고 수난당하셨으며 죽으신 주님, 부활하신 예수님의 사랑을 세상에 드러내는 증거입니다. 더욱이 식사 전에 긋는 성호는 식탁의 주인이신 주님을 향한 감사의 행위입니다. 때문에 그분의 사랑을 선포하는 선교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마음 속’에는 그 자리의 모든 이들이 함께 십자성호를 긋게 되는 ‘기적’을 소망하는 것이 어떨까요? 애써 돌아다니지 않아도 앉은 자리에서 선교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십자성호는 메마른 손짓이나 모습을 넘어선 강한 믿음의 기도입니다. 어떠한 처지에서도 먼저 하느님을 기억하고 감사드리는 그리스도인의 표지입니다. 하느님께 모든 상황에 함께 해 주실 것을 청하는 짧고 힘 있는 기도이며 그분의 뜻을 실천하고 노력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기에 하느님의 자녀의 마땅한 모습입니다. 인간의 행동의 90%는 습관의 지배를 받는다는 말처럼 오늘의 작은 습관과 훈련이 미래의 모습을 결정짓습니다. 덕은 좋은 습관에 의해 길러지는 것이니 어색하다는 생각을 뿌리치고, 눈 딱 감고 일단 실천하기를 권합니다. 용기와 당당함을 지닌 모습에 자랑스러우신 주님의 배려가 따를 것입니다. 그 자리에 주님의 자녀가 될 분이 계실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 잊지 마세요.
 
출처 - 가톨릭 부산 주보 1986호 2009.03.29 소곤소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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