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471호 2018.0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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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염철호 신부 |
로마서 10장 10절을 보면 “마음으로 믿어 의로움을 얻고, 입으로 고백하여 구원을 얻습니다.”라는 말이 나오는데, 우리가 행하는 실천은 구원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건가요?
염철호 신부 /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jubo@catb.kr
교회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에 따라 믿음이 우리를 의롭게 만들어 준다고 가르칩니다. 인간은 모두 죄인이기에 스스로를 의롭게 하거나 구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가운데 하느님 앞에서 스스로 의인이라고 자처할 수 있는 이는 하나도 없습니다. 이런 우리가 의롭게 될 수 있는 방법은 하느님께 죄를 용서받는 것뿐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아무 죄도 없는 분이 피를 흘려 우리 죗값을 대신 치르셨다고 가르칩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용서받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이 바로 우리를 의롭게 해 주신 주님임을 믿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죄를 용서하고자 예수님을 십자가 죽음에 넘기셨고 사흘 만에 그분을 다시 일으키셨음을 믿고 고백하는 이들은 예수님의 구원 공로를 입어 의롭게 되고 구원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보니 실천이 아니라 믿음이 우리를 의롭게 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믿고 고백하여 의롭게 된 이들은 의롭게 된 결과로 주님을 따라 자신의 십자가를 지며,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며 살아갑니다. 물론, 우리가 행하는 모든 의로운 행위는 우리 노력의 결과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우리를 의롭게 해 주신 결과입니다. 그런데 이를 역으로 생각해보면 아무런 실천 없이 예수님을 그냥 입으로만‘주님, 주님’이라고 부르는 이는 의로운 이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진정 주님으로 고백하여 의롭게 된 이는 완벽하지는 못하겠지만 당연히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려고 노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마태 7,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