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295호 2014.1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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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광훈 시몬 |
가슴 설레는 이 느낌
이광훈 시몬 / 314차 ME주말 수강, 서동성당
“부부의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는데, 우리도 한번 참가해보면 어떨까요?”아내의 말에도 나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얼마 후“ME주말 신청해 놓았으니 그날 시간 좀 내봐요.”라는 아내의 말을 뒤로한 채 난 출장을 떠났다. 일이 바빠서 어떻게 확답을 지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프로그램 첫날에도 청주에서 부산까지 헐레벌떡 달려와야 했다. 한마디로 난 마지못해서 참석했다. 사실 기쁜 마음으로 참여한 게 아니었기에 얼굴엔 먹구름이 가득했고 가슴은 답답한 심정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2박 3일의 일정. 그래도 나름 우리 부부는 아무런 대립이나 어떤 큰 문제도 없다는 생각이 항상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었다. 그런데 프로그램이 진행됨에 따라 점점 숨어 있던 내가 보였다. 아니, 아내 세실리아와 나는 대화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었고 자꾸 깊이 묻어두고 상처를 키우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다른 부부들의 발표에서 거울에 비친 나의 작은 모습까지도 보는 것 같아 얼굴이 달아오르기도 하였다. 심장이 쿵쾅거리는 소리가 얼마나 크게 느껴지던지 침을 삼키기가 힘들고 고개를 들기도 부끄러운 심정이었다.
그러나 어둡게만 느껴지던 내 마음이 한줄기 빛을 향해 달리는 걸 느꼈을 때 무한한 기쁨과 감탄사가 절로 튀어나왔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부부들의 모습이 나의 모습이었고, 거기서 위로를 받고 더 나아가 부부가 올바로 대화하는 법을 익힐 수 있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우리 부부의 변해가는 모습을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보고 익히게 된다면‘탁하고 어둡다고만 생각했던 세상이 조금씩 맑아지고 밝아지는 시작점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2박 3일 후 무엇에 홀린 듯 주말이면 미친 듯이 ME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달렸다. 책임감이었을까? 아니다. 그것보다는 그리운 ME가족들을 보고 싶었고 그들과 함께하면 행복해서 그랬던 것 같다. 돌이켜 생각해보건대, 진작 ME주말을 다녀왔더라면 삶의 울타리에서 한층 가볍게 뛰어다닐 수 있었을 것 같았다.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띠며 지금도 이렇게 좋은데, 가슴 설레는 이 느낌, 이 모든 것들이 주님의 사랑과 은총이라고 생각하며, 주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에 감사드린다.
11월 ME주말 : 11월 21(금) - 23(일)
12월 ME주말 : 12월 12(금) - 14(일)
문의 및 신청 : 051-465-1010, 010-6580-8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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