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성화미사’에 다녀와서

가톨릭부산 2015.10.12 07:28 조회 수 : 103

호수 2274호 2014.05.25 
글쓴이 김영숙 데레사 

‘가정성화미사’에 다녀와서

김영숙 데레사 / 이기대성당

교구 가정성화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설렘과 기대를 안고 중앙성당으로 향했다. 미사에 앞선 기념행사에서는 아버지학교, 어머니학교, 선택주말 그리고 ME주말 팀 등이 잘 어우러져 가정공동체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었다. 가정공동체의 바탕은‘사랑’과‘희생’이라는 당연한 진리를 다시금 깊이 깨우쳐준 감동의 시간이었다.

‘가정의 꽃’인 어머니들의 발랄한 율동은 행복하고 밝은 가정의 모습이 그대로 전달되어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이어진‘가족영상’에서는 아내를 향한 남편의 깊은 사랑과 엄마가 오래도록 함께 살기를 바라는 아이들의 간절함으로 가슴이 먹먹해져 눈물이 흘러내렸다. 엄마를 떠나 보내야 하는 가족들의 절절함이 느껴지면서 그 가족들의 마음에 공감하고 있는 나 자신을 보았다. 1년 전 폐암으로 꿈같은 3개월의 삶을 통해 깊은 가족애를 남겨주고 간 나의 어머니가 떠올랐다. 호스피스병동에서 우리 가족이 어머니와 나눴던 대화는‘사랑’과‘감사’였다. 어머니 가시는 길에 “엄마 사랑해요, 엄마 딸이어서 행복했어요.”라는 말로 마지막 고백을 드렸다. 아픔을 함께 겪으면서, 힘이 되어주고 가장 편안한 안식처가 가정이란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된 것이다.

아버지학교를 수료한 아버지의 편지 나눔에서는, 가족들을 향한 사랑으로 목이 멘 그 아버지의 잔잔한 떨림에 가슴이 뭉클했다. 아이들의 편지는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이렇게 아름답구나, 하는 감동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선택주말을 다녀온 청년은 아버지와의 관계회복을 위해 애쓰면서, 아버지의 외로움을 읽어내는 과정을 잘 표현해주었다. 그녀의 속 깊음에 고맙고 대견하고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었다. ME주말을 체험한 부부의 편지는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배우자를 향한 사랑을 키우기 위해 부단히 변화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가슴 깊이 느껴졌다.

이어서 가정성화미사의 시작을 알리는 성가가 울려 퍼졌다. 교구장 주교님과 40여 명의 사제단이 입장할 때 내 가슴은 감동으로 벅차올랐고 우리 가정을 주님께 봉헌했다. 그리고 이 뜻깊은‘감사와 사랑의 잔치’에 함께하고 있음이 참으로 감사했고 기뻤다. 특별히 이날 복음과 주교님의 위트가 녹아난 강론 말씀을 통해서 상대방의 눈에 있는 티끌은 보면서도 내 눈에 들어있는 들보는 알아채지 못하고 상대만 탓하는 내 모습이, 남편과의 관계를 불편하게 만들고 자녀에겐 상처를 준다는 것을 알았다. 하느님께서 내게 원하시는 바는 가족들이 서로 사랑하면서 허물은 덮어주고, 칭찬과 격려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게 아닐까.

가슴 가득 기쁨과 감사를 채우고 성전을 나서면서, 선물로 받은‘사랑의 편지지’를 받아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곤 그 편지지 위에‘사랑’이라는 단어를 적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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