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을 감사하며

가톨릭부산 2015.10.12 07:27 조회 수 : 35

호수 2270호 2014.04.27 
글쓴이 장영호, 천귀애 부부 

24년을 감사하며

장영호 요셉, 천귀애 세실리아 부부 / ME 부산협의회 봉사팀 / 금정성당

부부 사랑을 혼인생활의 으뜸으로 여기며 혼인한 우리 부부. 그 꿈을 이뤄준 ME 봉사팀을 떠나면서 우리의 여정이 연극의 한 단락을 마무리 지으며 막을 내리듯,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어 자랑스러움과 행복함을 느낀다. 다사다난했던 ME 봉사팀에서의 24년 긴 세월이 안겨준 희로애락은, 오늘의 우리 부부가 있도록 하기 위해 양육시킨 하느님의 은총임을 깨닫고 그분께 감사와 찬미와 영광을 드린다.

우리 부부는 대학생 시절 주일학교 교사 활동을 하면서 처음 만났다. 결혼 전에 서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어서 서로를 너무나도 잘 알고 그 누구보다 잘 살아갈 것으로 자부했다. 하지만 배우자를 우선적으로 배려하기보다는 자신만 사랑받기를 원했고, 의사소통방법을 몰라 팽팽한 평행선을 달려온 어리석고 우둔한 혼인생활이었다. 이렇게 부족한 우리 부부가 다른 부부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었음은, 애정 어린 관심으로 기도해주신 봉사팀 신부님들과 부부님들, 그리고 ME 가족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ME주말에서 우리 부부가 체험발표를 할 때, 여러 가지 난관과 어려움도 뒤따랐다. 그럴 때마다 우리 부부는‘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요한 15, 16)라는 주님의 말씀에 용기를 얻어, 그분의 도구가 되어 소명에 충실히 응답하고자 하였다.

기쁨과 설렘을 안고 산을 오를 때는 목적지를 향해 가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 앞만 보고 간다. 그래서 때론 힘들고 지쳐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고 허탈감도 느낀다. 반면 내려올 땐 여유가 생겨 조화를 잘 이룬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럴 때면 미처 보지 못했던 작은 돌 하나, 들꽃 한 송이, 풀 한 포기마저 제 위치에서 각자의 몫을 다할 때 명산을 이룰 수 있다는 자연의 진리를 떠올린다. 또한‘인간이 마음으로 앞길을 계획하여도 그의 발걸음을 이끄시는 분은 주님이시다.’(잠언 16, 9)라는 말씀을 떠올리며 겸손을 되새겨본다.

이제 ME 봉사팀이라는 큰 산을 등반하고 내려온 여정을 거울삼아, 여태껏 헌신하며 버팀목이 되어준 배우자에게 더욱 친밀히 속하고자 한다. 그래서 가정 복음화를 위해 기쁘게 살아가는 부부가 되도록 노력하련다. 아울러 ME 부산협의회의 원숙한 발전을 위해 변함없이 기도한다.

※ ME주말 신청 및 문의
051-465-1010 / 010-6580-8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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