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복음묵상
“의로운 일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모두 하느님에게서 태어났다.”는 요한 사도의 고백은 놀랍습니다. 율법과 계약에 묶인 유다인들의 종교관을 넘어 의로우신 하느님을 깨닫는 것만으로 하느님의 자녀로 불린다는 확신은 그리스도인이 지닌 특권이자 희망입니다. 이런 희망을 품고 하느님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아무도 죄를 짓지 않습니다.” 

죄는 본디 현재에 얽매여 살면서 자신이 만들어 놓은 헛된 희망의 굴레에 갇혀 불만과 불평, 이기심과 탐욕에 빠질 때 생겨나는 것입니다. 하느님 안에 희망하는 사람은, 현실의 고통이나 슬픔이 영원하지 않음을 알고, 현실의 축복이나 영광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희생하고 나눌 줄 알며, 소유와 경쟁을 위하여 타인을 이기적 욕망의 도구로 삼지 않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을 만났을 때, 자신이 기다렸던 메시아를 만났다는 확신을 갖습니다. 요한은 예수님을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며,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고백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안에 머무르시기에 죄를 짓지 않으시는 순결하신 분이시며, 하느님께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자신을 희생 제물로 온전히 바치실 어린양이십니다. 우리의 구원은 예수님 안에서 밝혀진 하느님의 사랑에 있음을 세례자 요한은 깨닫고 선포한 것입니다. 

우리가 현세에 살고 있는 한 죄를 짓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자본주의 세상은 한순간도 우리의 욕망을 잠들게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을 믿는 사람은 이 세상이 전부가 아님을 알기에 끊임없이 회개와 보속의 삶, 자비와 사랑의 삶에 맛들일 것입니다.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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