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234호 2013.09.15 
글쓴이 성아람 마리아 

‘혼인강좌’, 성가정으로 가는 길

성아람 마리아 / 6월 혼인강좌 수료 / 복산성당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비신자인 내 약혼자가 이 강좌를 잘 들을 수 있을까?’ 혼인강좌에 앞서 어리석은 나의 불안함은 하느님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하느님께서는 내게 정말 너그러우셨다. 혼인강좌를 듣는 내내 약혼자의 눈빛에서 진지함과 솔직함을 볼 수 있었다. 강의 내용에 깊이 공감하고 깨우치고 기뻐하는 모습에, 나 역시 혼인강좌 안으로 깊숙이 들어갈 수 있었다.

심리학적 관점에서 보는 남녀 차이에 대한 강의는 서로의 다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인정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있는 모습 그대로 상대방을 사랑하는 게 우리 사람의 이치로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하느님께서 혼인의 길 안에 함께 계신다면 받아들이기 힘든 상대방의 어떤 행동도 그 모습 그대로 사랑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가톨릭의 혼인성사에 대한 강의를 들으면서는 혼인이 예식의 일부로서 예식이 아니라 성사로서 이루어지는 하느님의 ‘거룩한 축복’임을 깨달았다. 특별히 혼인의 특징인 유일성과 불가해소성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조화롭게 이끄신다는 것과 영원한 진리임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생명의 신비에 대한 영상은 이제 더는 죄 아닌 듯이 둔갑해버린 낙태에 대한 이 세상의 이치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알려주었다. 그리고 생명의 경이로움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새 생명이 한 부부에게 온다는 건, 우연의 결과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계획하시고 축복한 결과임을 알게 되었다.

혼인을 앞둔 예비부부들에게 이러한 교육을 통해, 가톨릭교회가 신자들을 위해 또 아직 신앙을 갖지 않은 비신자들을 위해 얼마나 많이 섬기고 있는지 알 수 있었고, 참 많이 감사했다.

우리의 이름이 적힌 ‘혼인강좌 수료증’을 받아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하느님께서 나와 내 약혼자를 다양한 방법으로 혼인을 준비시키심을 느끼게 되었고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에 대해 얘기할 수 있었다. 단순히 수료증을 받기 위한 강좌가 아니라 하느님 안에서 서로 더 이해하고 사랑하기 위한 강좌였다고 말이다. 그래서 혼인성사 준비와 결혼생활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그런 만큼 결혼을 준비하는 주변의 예비부부들에게 혼인강좌를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다.

※ 혼인강좌 신청
051-462-1870(부산지역) / 052-201-6504(울산지역)

번호 호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191 2205호 2013/03/03  신학원 가는 길 손성래 마태오  94
190 2656호 2021.06.20  나만의 ‘빨간 코트’를 찾아서 - 문화적 폭력을 넘어 평화로! 손서정 베아트릭스  19
189 2784호 2023. 11. 19  2023년 ‘교구 젊은이의 날’에 여러분 모두를 초대합니다. file 손삼석 주교  54
188 2715호 2022. 7. 24  부산교구 젊은이의 날 (Diocese Busan Youth Day, BYD) file 손삼석 주교  237
187 2062호 2010.08.15  성모님의 승천은 바로 우리의 미래입니다 손삼석 주교  113
186 2130호 2011.10.23  밑거름이 되는 사람 성향숙 소피아  66
185 2546호 2019.06.09  교사의 일기 성연상 안젤로  29
» 2234호 2013.09.15  ‘혼인강좌’, 성가정으로 가는 길 성아람 마리아  134
183 2157호 2012.04.22  성소 주일을 앞두고…… 성소국  35
182 2778호 2023. 10. 8.  제3회 6R 탄소단식 챌린지 file 선교사목국  38
181 2745호 2023. 2. 19  6R 탄소단식 챌린지에 함께 해주세요. file 선교사목국  367
180 2665호 2021.08.22  소공동체지 "함께" 활용 지침서 file 선교사목국  7
179 2255호 2014.01.19  실천지침-복음화의 원동력인 가정복음화 해설 ③ 선교사목국  55
178 2254호 2014.01.12  실천지침-복음화의 원동력인 가정복음화 해설 ② 선교사목국  60
177 2253호 2014.01.05  실천지침-복음화의 원동력인 가정복음화 해설 ① 선교사목국  43
176 1999호 2009.06.28  바오로 해 폐막에 즈음하여 선교사목국  53
175 2586호 2020.03.01  나의 하느님을 만나는 방법 서홍식 프란치스코  38
174 2110호 2011.06.19  우리 부부의 2박 3일 주말여행 서영식,김미옥  198
173 2075호 2010.11.07  매서운 겨울을 맞으며 사회사목국  7
172 2008호 2009.08.23  자원 봉사 이제는 전문적으로 그리고 체계적으로 사회사목국  26
색칠하며묵상하기
공동의집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