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팔일 축제 제6일

by 문요셉 posted Dec 3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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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네 살의 과부 한나는 시메온과 같은 영광을 누렸습니다. 그녀는 구세주의 탄생을 지켜보며 자신이 바친 단식과 기도의 응답을 들었습니다. 그녀는 예루살렘의 속량을 이룰 구세주를 직접 바라보며 하느님께 감사드릴 수 있었습니다. ‘한나’라는 이름이 뜻하는 대로 그녀는 하느님의 은총과 자비를 받았습니다. 

한나의 삶은 이 세상에 속하는 것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요한 사도가 말하는 것처럼 그녀의 마음속에는 하느님 아버지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녀는 육의 욕망을 따르지 않고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으로서 영원한 구원을 본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한나에게 은총을 주신 것처럼 우리 각자에게도 구원의 때를 준비하고 계십니다. ‘프누엘’은 하느님의 얼굴이라는 뜻입니다. 프누엘의 딸이 아기 예수님의 얼굴을 본 사건을 통하여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 구원의 시기를 구체적으로 마련하심을 알 수 있습니다. 구원은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때 오기에, 우리에게는 겸손과 극기로 그때를 기다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나는 연약한 여자이지만 ‘이스라엘의 남은 자’가 되었습니다. 예언자들의 가르침을 충실하게 따르면서 하느님의 구원을 기다리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한나가 예수님의 구원을 본 것처럼, 우리도 아기 예수님 곁에 남아 구원의 은총을 받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주님 곁에 머무르는 이는 세상의 악을 이기고 승리하는 믿음의 사람이 됩니다.(류한영 베드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