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3주간 수요일

by 문요셉 posted Dec 2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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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1독서에 나오는 아하즈 임금은 언뜻 보기에 신심이 깊어 보입니다. 하느님을 시험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주님께 어떤 청원도 하지 않는 훌륭한 사람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능력에 기대어, ‘표징을 청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거역하였기에 도리어 하느님을 성가시게 한 사람이 됩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몸소 표징을 보여 주시는데 그것은 ‘임마누엘’, 곧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예언입니다. 이 표징은 믿음의 공동체인 이스라엘로 해석되거나 장차 오실 메시아로 이해됩니다. 

이사야 예언자의 예언은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구체적으로 실현됩니다. 가브리엘 천사는 마리아에게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하고 인사합니다. 평생 동정이신 마리아 안에서 주님께서 잉태되시는 순간에 ‘임마누엘’ 예언은 완성됩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을 낳도록 선택된 마리아께서는 순명으로 그 은총을 받아들이십니다. 불순명으로 죄의 지배를 받던 이스라엘 백성은 마리아의 순명으로 은총의 나라에 들어가게 됩니다. 

성모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의 인사를 받고 매우 놀라셨습니다. 그러나 성모님께서는 그 인사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곰곰이 생각하셨습니다. 즈카르야는 두려움에 압도되어 불신의 늪에 빠졌지만, 성모님께서는 성령께 의탁하시며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을 기다리셨습니다. 그러고 나서 이 놀라운 사건 속에 숨겨진 하느님의 은총을 알아들으셨습니다. 성모님처럼 우리도 성령께 우리의 지성과 감성을 온전히 의탁합시다. (류한영 베드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