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 루치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by 문요셉 posted Dec 1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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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삶의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사람들을 초대하십니다. 그들이 짐을 내려놓고 쉬도록 부르십니다. 우리는 이 세상을 살면서 외면이나 내면의 짐을 지게 됩니다. 외면의 짐은 질병과 가난, 가족의 생계를 꾸리는 부담 등 외적인 결핍으로 생기지만 우리가 노력하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내면의 짐은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성격의 차이, 마음의 황폐함과 강박감, 우울증 등 내적인 결핍으로 평생을 달고 다녀야 하는 어려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온유한 마음, 겸손한 마음이 인간의 멍에를 가볍게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고통과 짐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그 짐의 강도는 달라집니다. 우리의 재산을 재벌과 같은 수준으로 놓고, 백세의 무병장수를 찾는다면 대다수의 사람은 매우 불행합니다. 우리 마음의 갈등과 고통을 이상 세계에 올려놓고 보면 우리는 한 번도 행복한 적이 없게 됩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이셨지만 마구간에서 태어나신 예수님을 생각하면 우리는 평범한 일에도 감사하게 됩니다. 거룩한 신성을 감추시고 비천한 인간의 모습으로 태어나 살아가신 예수님의 사랑을 생각하면, 우리는 행복한 추억을 많이 갖게 됩니다.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십자가에서 처참하게 돌아가신 예수님을 생각하면 우리는 삶의 고통과 십자가를 이겨 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에게서 지치지 않는 힘, 독수리처럼 하늘 높이 올라가는 생명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연약한 성녀 루치아 동정녀는 우리에게 그러한 삶을 보여 줍니다.(류한영 베드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