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복음묵상
중풍 병자를 들것에 싣고 예수님께 데리고 가는 친구들은 단순히 한 친구의 질병을 치유받게 하려고 나섰습니다. 그들은 지붕에 올라가 천장을 뚫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믿음을 높이 평가하시고 중풍 병자를 낫게 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의 이 장면은 함께 마음을 모아 기도하면 하느님 아버지께서 무엇이든 들어주신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생각하게 합니다(마태 18,19 참조).

예수님께서 중풍 병자를 치유하시면서,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고 말씀하실 때,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의아하게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 사람들 앞에서 당신의 신적 권위를 드러내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질병과 불행은 원죄의 결과이며 진정한 치유는 죄의 용서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 주십니다. 

구세주의 탄생을 기다리는 우리의 마음은 사막에서 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사람의 마음과 같습니다. 구세주의 탄생으로 우리는 원죄가 빚어낸 온갖 불행과 죽음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우리 안에 구세주께서 머무르시면 우리의 마음은 수선화처럼 활짝 피고 즐겁게 기쁨의 환호성을 올리게 됩니다. 우리 마음에 구원의 단비가 내려 우리의 잘못과 죄악이 없어지면 우리 영혼에 기쁨의 꽃이 핍니다. 

예수님의 성탄을 기다리며 완고한 우리 마음을 풀고 부드럽게 합시다. 우리 마음에 ‘거룩한 길’을 내기 위해 마땅한 준비를 합시다. 우리의 탄식과 슬픔이 사라지도록 우리 죄를 고백하고 주님께 용서받는 길을 마련하여야 하겠습니다.(류한영 베드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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