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464호 2017.12.10 
글쓴이 선교사목국 
2018년 부산교구 사목지침 해설

신망애를 통한 본당 공동체의 영적 쇄신을 위한 첫 해,
믿음의 해를 맞이하며 (1)

선교사목국

  지난 5년간 우리 교구는 본당 재탄생을 염원하며 새 복음화의 걸음을 걸었습니다. 교구장 주교님께서는 이러한 노력에 기초하여 앞으로 삼 년을‘신망애를 통한 공동체의 영적 쇄신’의 해로 설정하여 진정한 영적 변화를 위한 사목지침을 발표하셨습니다. 2018년 믿음의 공동체, 2019년 희망의 공동체, 2020년 사랑의 공동체로 거듭나기를 촉구하셨습니다.

  신망애의 세 가지 덕은 하느님의 덕으로 정의됩니다. 믿음과 희망과 사랑은 신앙인들의 삶의 원리입니다. 덕은“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자연적인 행위”라는 어원적 의미를 살필 때에 덕이란 결코 덕성스러운 척하는 인위적인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이점은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이 덕을“선을 행할 수 있는 습관”이라고 정의한 것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기실 좋은 습관으로부터 자연스러운 덕의 향기가 풍겨 나오게 되고 이러한 덕의 실천이 곧 인격의 완성을 도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신망애 삼덕은 개인의 성숙을 위한 것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필수 덕목입니다. 곧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덕은 하느님께서 우리의 마음에 담아주신 은총이고, 하느님을 닮은 사람으로 살기 위해서 성숙한 삶을 꾸리고자 하는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교회가 그저 세례받은 사람들의 모임으로만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 새로운 영적 공동체로의 거듭남이 요구됩니다.“실상‘신앙의 사막화’가 확산되고 있는 현실에서, 본당 공동체가 그러한 영적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어려운 현실은 삶의 근본 의미를 되새기고, 믿음의 보화가 주는 소중한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라는 사목지침의 내용은 우리 현실의 아픔을 직시하도록 합니다. 교회의 쇄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망애 삼덕을 갖추어야 한다는 점을 절실히 각인시켜 줍니다.
  교회인 우리 한 사람 한 사람과 공동체가 신망애 삼덕을 갖추어 살아갈 때 비로소 교회가 세상에서 소금의 사명과 빛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입니다. 영적으로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빛을 발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영적 쇄신은 우리 삶의 중심에 하느님을 모시는 일에서 비롯되며 공동체의 시선이 그리스도에게 고정될 때에 가능합니다. 한 공동체가 지닌 하느님에 대한 그릇된 생각은 인간의 영혼을 병들게 하고 서로를 분열시키며 전례를 경직되게 합니다. 이런 토대에서 교회는 올바르게 자랄 수 없습니다. 교회의 믿음은 바로 나 개개인의 삶을 통해서 고백된다는 점을 깊이 새겨서 물질을 앞세우는 세상, 인간이 단지 능력으로 평가받는 세상 지론을 허물어내야 합니다.
  올 한 해“우리의 신앙은 단순히 개인주의적인 개념이나 사적인 견해가 아니라 교회로부터 전승된 공동체적 신앙이기에,‘교회의 여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믿음을 더욱 키워나가야 하겠습니다.”라는 교구장님의 말씀에 주목하여“부활하신 분은 우리 안에서 끊임없이 축제를 거행하신다.”는 아타나시오 성인의 말씀이 구현되는 본당 공동체로 거듭나도록 애씁시다. 교회는 공동체 안에 믿음을 키우며 어울려 성장하는 생명체입니다. 그리스도께서 교회에 주고자 하는 건강한 믿음은 신앙의 사적 행위를 넘어 주님과 더불어 살겠다는 다짐과 그분과 모든 것을 함께 하겠다는 삶의 고백으로 꾸려집니다. 신앙의 첫 주체는 교회입니다. 이제와 항상 영원히 주님을 향한 길은 부활하신 주님을 모신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모두가 꾸려나가는 공동체로써의 길임을 명심하도록 합시다. 전 교구민이 그리스도에 대한 올바른 믿음을 바탕으로 희망의 공동체를 만들어 갑시다. 성장하고 믿음을 실천하는 사랑의 공동체로 자라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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