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를 하면
이영 아녜스 / 수필가
들어주시긴 분명 들어주시더라.
다만 내 뜻대로가 아니라
들어주시는 이의 뜻대로라는 것인데
가령 이런 것들이지.
내 뜻에서 그의 뜻으로 눈을 돌리고
생각을 돌리고 마음을 돌리게 하더라는 것.
맘에 다 들지 않지만 어쩌랴.
아쉬운 것은 나인 것을. 기도를 청한 것은 나인 것을.
마음을 먼저 두드린 것이 나인 것을.
호수 | 2348호 2015.1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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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영 아녜스 |
기도를 하면
이영 아녜스 / 수필가
들어주시긴 분명 들어주시더라.
다만 내 뜻대로가 아니라
들어주시는 이의 뜻대로라는 것인데
가령 이런 것들이지.
내 뜻에서 그의 뜻으로 눈을 돌리고
생각을 돌리고 마음을 돌리게 하더라는 것.
맘에 다 들지 않지만 어쩌랴.
아쉬운 것은 나인 것을. 기도를 청한 것은 나인 것을.
마음을 먼저 두드린 것이 나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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