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파리 한 마리
이영 아녜스 / 수필가
청소 중에 똥파리 한 마리가 날아들었지.
달려드는 순간 나도 모르게 주저앉았는데
온몸엔 소름까지 돋았어.
파리 한 마리도 너무 들이대니 두렵더군.
파리를 피해 구석에 서 있었더니
그동안 손에 잡히지 않았던 많은 것들이
내가 막무가내 달려들었던 탓이 아닐까 했어.
사방 벽에 부딪히며 윙윙거리는 똥파리가
남 같지가 않더군.
호수 | 2345호 2015.09.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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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영 아녜스 |
똥파리 한 마리
이영 아녜스 / 수필가
청소 중에 똥파리 한 마리가 날아들었지.
달려드는 순간 나도 모르게 주저앉았는데
온몸엔 소름까지 돋았어.
파리 한 마리도 너무 들이대니 두렵더군.
파리를 피해 구석에 서 있었더니
그동안 손에 잡히지 않았던 많은 것들이
내가 막무가내 달려들었던 탓이 아닐까 했어.
사방 벽에 부딪히며 윙윙거리는 똥파리가
남 같지가 않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