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상이란 말, 참 어렵더군요.
이영 아녜스 / 수필가
예의상 호의를 보이는 게 어렵진 않으나
이런 호의는 오래 지속하기 어렵습니다.
호의가 유지되지 않을 땐
사람이 변했다, 심지어 사람은 겪어봐야 한다며
앞에 보인 예의는 가식이 되고
잘못한 것 없이 앞뒤가 다른 사람이 됩니다.
이럴 땐 차라리
처음부터 예의 없는 사람이 나을 뻔 했다는
후회를 하게 되는데
이런 후회, 참으로 맥 빠지고 쓸쓸한 일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