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게
이영 아녜스 / 수필가
활시위를 떠나 거침없이 날아가는 화살만 바라보았지.
과녁에 명중하는 화살에만 환호했었어.
아무리 예리한 화살촉이라도 활시위가 당겨져야
과녁에 꽂힌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지만
활시위가 팽팽하게 당겨질 수 있도록
힘껏 등을 구부려준 활은 생각지 못했네.
기억해야지.
화살이 멀리 갈수록
그만큼 웅크렸을 활의 등을.
호수 | 2340호 2015.08.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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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영 아녜스 |
기억할게
이영 아녜스 / 수필가
활시위를 떠나 거침없이 날아가는 화살만 바라보았지.
과녁에 명중하는 화살에만 환호했었어.
아무리 예리한 화살촉이라도 활시위가 당겨져야
과녁에 꽂힌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지만
활시위가 팽팽하게 당겨질 수 있도록
힘껏 등을 구부려준 활은 생각지 못했네.
기억해야지.
화살이 멀리 갈수록
그만큼 웅크렸을 활의 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