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쉬운 것 앞에서
이영 아녜스
물고기가 미끼를 물 때 그것이 미낀 줄 알고 물었겠나.
제 목젖이 걸릴 줄 알면서도 덥석 물지는 않았겠지.
맛있게 깊게 삼키고 나서야
그게 지렁이만이 아니고 새우만이 아니란 걸 알았겠지.
한 번 물면 돌이키기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눈앞의 매혹, 거부하기 힘들어라.
호수 | 2314호 2015.0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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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영 아녜스 |
너무 쉬운 것 앞에서
이영 아녜스
물고기가 미끼를 물 때 그것이 미낀 줄 알고 물었겠나.
제 목젖이 걸릴 줄 알면서도 덥석 물지는 않았겠지.
맛있게 깊게 삼키고 나서야
그게 지렁이만이 아니고 새우만이 아니란 걸 알았겠지.
한 번 물면 돌이키기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눈앞의 매혹, 거부하기 힘들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