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08 05:35

변할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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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312호 2015.01.25
글쓴이 이영 아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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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없는

이영 아녜스 / 수필가

풀피리를 불어주던 아버지,
날 업어주던 아버지,
환하게 웃는 젊은 아버지,
백발의 아버지,
약 때문에 머리카락이 다 빠진 아버지,
병상에 있는 아버지,
자꾸만 짜증을 내는 아버지,
그 모두가 내 아버집니다.
한번 그랬던 것처럼 끝까지.
점점 지쳐가는 나 역시,
아버지의 딸입니다.
한번 그랬던 것처럼 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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