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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252호 2014.01.01
글쓴이 이영 아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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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를 지키겠습니다.

이영 아녜스 / 수필가

낮은 곳이 불안한 건 낙오될까 두려워서였습니다.
높은 곳이 두려운 건 떨어질까 불안해서였습니다.
낮은 곳에선 올려다보지 않고
높은 곳에선 내려다보지 않으면 될 일.
두려워해야 할 것은 높낮이가 아니었습니다.
정작 두려워해야 할 것은 있어서는 안 될 곳에 있는 것입니다.
있어야 할 곳에 있지 않는 것입니다.

 

 

등록일 : 201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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