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하다.
이영 아녜스 / 수필가
잎마다 켜켜이 소금을 품고 나서야
배추는 비로소 김치가 되고
소금 더미를 맨살로 부대껴야만
생선은 한 점 젓갈이 되는구나.
생이 얼마나 짰으면 소금 없이도 우린
숨죽고 결이 삭아 지금에 이르렀나.
한 번 김장으로 겨울이 든든한데 어떤가, 우린.
지금쯤 맛깔 나는 반찬 한 접시 정도는 되어
남은 세월 든든한 것인가.
등록일 : 2013/12/18
호수 | 2249호 2013.12.22 |
---|---|
글쓴이 | 이영 아녜스 |
김장하다.
이영 아녜스 / 수필가
잎마다 켜켜이 소금을 품고 나서야
배추는 비로소 김치가 되고
소금 더미를 맨살로 부대껴야만
생선은 한 점 젓갈이 되는구나.
생이 얼마나 짰으면 소금 없이도 우린
숨죽고 결이 삭아 지금에 이르렀나.
한 번 김장으로 겨울이 든든한데 어떤가, 우린.
지금쯤 맛깔 나는 반찬 한 접시 정도는 되어
남은 세월 든든한 것인가.
등록일 : 2013/12/18
번호 | 호수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
298 | 2267호 2014.04.06 | 마음조차 낮아지다 | 이영 아녜스 | 69 |
297 | 2266호 2014.03.30 | 기웃거리다가 | 이영 아녜스 | 37 |
296 | 2265호 2014.03.23 | 밥 | 이영 아녜스 | 55 |
295 | 2264호 2014.03.16 | 벌도 상도 아니야 | 이영 아녜스 | 102 |
294 | 2263호 2014.03.09 | 고통, 살아내다 | 이영 아녜스 | 217 |
293 | 2262호 2014.03.02 | 극복의 터널 | 이영 아녜스 | 61 |
292 | 2261호 2014.02.23 | 얼마나 선하지 않았으면 | 이영 아녜스 | 45 |
291 | 2260호 2014.02.16 | 점점 더 어려운 값 | 이영 아녜스 | 91 |
290 | 2259호 2014.02.09 | 상처를 키우다. | 이영 아녜스 | 99 |
289 | 2258호 2014.02.02 | 마음, 구석구석 | 이영 아녜스 | 75 |
288 | 2257호 2014.01.31 | 그런 줄 알면서도 | 이영 아녜스 | 68 |
287 | 2256호 2014.01.26 | 어쩌면 | 이영 아녜스 | 56 |
286 | 2255호 2014.01.19 | 그런 일 | 이영 아녜스 | 49 |
285 | 2254호 2014.01.12 | 지금은 오르막길 | 이영 아녜스 | 53 |
284 | 2253호 2014.01.05 | 나의 무기는 | 이영 아녜스 | 170 |
283 | 2252호 2014.01.01 | 자리를 지키겠습니다. | 이영 아녜스 | 57 |
282 | 2251호 2013.12.29 | 잠들기 전에 | 이영 아녜스 | 59 |
281 | 2250호 2013.12.25 | 기다렸다, 오늘 | 이영 아녜스 | 48 |
» | 2249호 2013.12.22 | 김장하다. | 이영 아녜스 | 45 |
279 | 2248호 2013.12.15 | 병원에서 | 이영 아녜스 | 50 |